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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술 가져와 드세요” 콜키지 프리 호텔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인심 좋던 선술집 주인 조차, 단골 고객이 집에서 혼자 먹기 뭣해 가져온 술을 꺼내면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라고 핀잔을 준다.

상(商) 도의 상, 일단 남의 영업점에 갈 때 자기 술을 안 가져가는게 맞지만, 처분하기 어려워 망설임 끝에 가져간 내 술에 눈치 보며 꺼내다 막상 제지를 당하면 기분이 상하기 마련이다.



술과 안주값이 비싼 곳일수록 ‘자기 술 갖고와 먹는 것’에 대한 주인장의 인심은 야박하다.

그런데, 몇몇 호텔이 “집에 있던 와인 갖고와 맘껏 드시라”는 콜키지(Corkage) 서비스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손님 와인의 코르크를 따주는 노동이 가미되므로, 콜키지는 3~5만원 유료인 경우가 많은데, 최근 공짜 콜키지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 늘고 있다.

서울 강남 삼성역 사거리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 서울 호텔의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코너스톤(Cornerstone)’은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저녁 식사 시 고객이 직접 가지고 온 와인 또는 샴페인에 대해 별도 요금을 받지 않는 ‘언콕트(Uncorked)’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저녁 식사를 주문하면 테이블 당 자기 와인 2병을 가져와 마실수 있다. 전철 2호선 삼성역 2번출구 1분 거리인 코너스톤은 외벽이 통 유리로 돼있어 운치있는 야경을 즐길수 있다.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인터내셔널 다이닝 레스토랑 ‘카페 드셰프’에서는 매월 둘째, 넷째 주 금요일 외부에서 반입한 와인을 식사 시 별도의 비용없이 즐길 수 있는 ‘BYOB(Bring Your Own Bottle)’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자기 와인을 준비하지 못해도 부담은 적다. 호텔 내 로비라운지&델리에서 다양한 와인을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에서도 매주 화요일 저녁 뷔페 식사 가격에 무제한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화요일에 만나는 무제한 와인 디너 뷔페’와 ‘콜키지 프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한 호텔 지배인은 “손님이 자기 술을 가져와 마시면 매장 술을 덜 팔게 된다고 생각하지 모르겠지만, 그건 영업점주의 입장이지 손님 입장은 아닌 것 같다“면서 ”손님이 와 주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기 때문에 고객의 입장에 서서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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