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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 전 총장, 여의도 물밑 접촉은 더 바빠진다
- 11일 대변인 첫 기자상견례 가져
- 설 연휴 전까지 민심행보…물밑 접촉은 급물살 예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12일 귀국하는 반 전 총장으로서는 이미 스타트를 한 주자들과 비교하면 출발이 늦어도 한참 늦었다.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들이 국내서 활동을 활발히 하는 동안에도 임기 마지막 날까지 총장으로서 직무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그런 그가 귀국 이후 설 연휴 전까지는 민심행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반 전 총장의 이도운 대변인은 11일 마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상견례를 갖고 “대변인 수락도 연말이었으며, 마포 사무실에 모인 사람들도 연말부터 업무를 시작했다”며 “창당이나 기존 정치권과의 결합 등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고려할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2주간의 민심행보 이후 설 연휴를 전환점으로 본격적으로 대선레이스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물밑 접촉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역 충청권 의원들이 주축이 돼 반 전 총장 캠프의 지원세력으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필 전 총리와 가까우면서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바 있는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경대수ㆍ박덕흠ㆍ이종배 등 충북지역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뛰고 있다.

이들 의원은 미국으로 찾아가 반 전 총장을 직접 만나 ‘뉴욕파’로도 분류된다. 충남지역의 성일종 의원도 물밑 지원을 하고 있다.

충청권은 아니지만 나경원 의원도 반 전 총장이 “굉장히 중요한 대선후보 중 한 명”이라며 지원을 공개적으로 표한 바 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11일 라디오방소에서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과 추후 보수세력 ‘빅텐트’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역시 라디오방송 등에 출연해 “올해 1월이 지나서 2~3월에는 우리나라 정치에 커다란 빅뱅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며 빅텐트에 포함할 대상에 반 전 총장, 안 전 대표 외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 등을 거론했다.

손 전 대표는 “정당을 초월해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나온 비리, 기득권의 특권, 패권시대를 거부하고 주권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정체성에 동의한다면 누구에게나 문호가 개방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역시 반 전 총장에 대해 “반 전 총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면 당이란 베이스 없이 되겠느냐”며 “바르게 정치하는 정당에 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반 전 총장을 연결고리로 국민의당과 연대를 고려하는지에는 “현 시점에서 당대당 통합은 어려울 것 같고, 후보 단일화는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 전 총장측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 구도로 가기 위해서는 자체 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현 정치권과의 물밑 접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화문팀, 마포팀, MB계 인사들 등 반 전 총장 캠프에 대해서 설이 분분했으나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상견례에서 “총장님 아시는 분들이 많아 서로 돕고자 하는 이들이 지원활동을 하고 있지만 마포 사무실이 공식적인 실무 보좌업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김숙 전 대사를 중심으로 곽승준 교수, 이상일 전 의원, 김봉현 전 대사, 이도운 대변인 등 11명이 마포로 매일 출근해 실무 준비에 한창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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