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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증권, “은증(銀證) 시너지로 내실ㆍ亞 진출 박차”… 2020년 ROE 10% 넘본다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윤경은ㆍ전병조 투톱을 선봉장으로 통합 KB증권이 닻을 올린다. 안으로는 KB금융과의 공조를 강화해 당기순이익 3400억 달성을 목표로, 밖으로는 베트남 현지 증권사 인수 등 아시아 대표 증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KB증권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초대형 IB(투자은행)로서의 행보와 통합증권사로서의 시너지와 사업 계획을 밝혔다.

[사진설명=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B증권 대표이사 기자간담회에서 윤경은 KB증권 대표이사(왼쪽)와 전병조 KB증권 대표이사(오른쪽)가 포옹하고 있다. / 사진=KB증권 제공 ]

윤경은 KB증권 사장은 “202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10% 이상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는 최소한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에 도달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이번 통합을 통해 4조원대 자기자본으로 증권업계 3위로 껑충 올라섰다. 출범 첫해인 올해 당기순이익 34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는 지난해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KB증권은 현대증권이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WM(자산관리)과 더불어 S&T(Sales&Trading), IB(투자은행)를 모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전병조 사장은 IB와 홀세일 부문을 총괄, 윤경은 사장은 WMㆍS&Tㆍ경영관리를 전담해 각자 대표 체제로 가동된다. 앞서 S&T부문 강화를 위해 신재명 신한금융투자 FICC본부장(전무)을 S&T부문 부사장으로 ‘깜짝 발탁’했다.

윤 사장은 “과거 증권사는 IB 혹은 WM 특화를 내세웠다면 우리는 WM과 S&T부문을 두개 축으로 IB도 최대로 끌어올려 균형성장을 해나가겠다는 게 기본 전략”이라며 “각자 대표체제로 전문 분야별로 나눠 운영함으로써 어느 경쟁사들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WM 부문에서 전국 25개의 복합점포를 운영, IB 부문에서는 중소기업들에게 원스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5개 CIB(상업은행+투자은행)센터를 두고 있다.

KB증권은 KB금융의 100% 자회사라는 강점을 이용해 은행과 증권 간 시너지를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전병조 KB증권 사장은 은증(銀證) 시너지를 거듭 강조하며 “은행과 시너지를 확대해 KB금융그룹과 거래 중인 30만 중소기업 고객들을 타깃으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속가능한 수익성장 기반 ▷중소기업 커버리지 확대 통한 토탈 솔루션 제공 ▷투자형 IB 등 3가지 핵심 차별점을 꼽았다.

전 사장은 “3년 내 초대형 IB에 부흥하는 지속 가능한 수익기반을 만들겠다”며 “이러한 성장기반을 토대로 A부터 Z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IB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펀딩이나 기업들간의 딜(Deal)에 집중했다면, 기업 성장 단계별로 적극 투자해 고객의 성장 루트와 함께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동남아시아 지역 증권사와의 M&A도 검토 중이다.

전 사장은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미국 뉴욕과 홍콩에 이은 현지법인 진출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아시아 대표 증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올해 KB증권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합병으로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초대형 IB 육성방안에 따르면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1년 이하의 어음발행과 외국환업무 등 단기금융업무가 가능해진다.

윤 사장은 “초대형 IB가 되면서 과거에는 리스크보다는 수익률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중위험ㆍ중수익 부문을 강화해 투자자를 보호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나갈 예정”이라며 “대규모 투자은행에게 특혜를 주는 이유는 금융투자업계의 안정성 보장과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두터운 신뢰와 안정성을 기반으로 전 국민의 자산증식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 회사가 통합 KB증권으로 물리적인 결합을 했지만, 화학적 결합은 앞으로의 숙제이기도 하다.

전 사장은 “두 회사가 가지고 있던 경쟁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며 “약간의 중첩이 있더라도 기존에 영업경쟁력이 있는 쪽에 힘을 실어주며,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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