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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금연, 또 작심십일? ②]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금연 적기
-10~15년 금연, 암발생률 비흡연자 수준으로

-담배에는 니트로사민 등 발암ㆍ독성물질

-흡연자 폐암 발생률, 비흡연자의 10~30배

-35세 이전 금연시 비흡연자 폐암발병 수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해 12월 발표된 한 국제 공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195개국 암 사망자 중 폐암 환자(172만명ㆍ2015년)가 가장 많았다. 폐암 발생자 중 90%가량은 흡연이 원인인 경우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6만명이 흠연 때문에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지금 당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050년에는 흡연으로 사망하는 전 세계 누적 인구가 1억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나이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담배를 끊으면 좋지만, 빠르면 빠를수록 금연을 시작하라”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를 때”라고 조언했다.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 일단 흡연하게 되면 끊기가 매우 어렵습니다’고 쓰여 있던 담뱃갑 속 문구. 지난해 12월 23일부터는 폐암, 구강암 등 각종 질병 발병 사진이 들어가는 등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수준이 강화됐다. [사진제공=고려대 안산병원]

▶흡연 시 폐암 발생률, 최대 30배=담배 속에는 니트로사민, 비닐 크로라이드, 포름알데히드 등의 각종 발암 인자와 4000여 가지의 독성 물질, 일산화탄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 때문에 폐암은 물론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신장암, 방광암 등 각종 암 뿐만 아니라 심장ㆍ혈관 질환의 발생ㆍ악화시킨다.

흡연하면 담배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하여 폐암 발병 확률이 10~30배 높다. 많이 피울수록, 오랜 기간 피울수록, 어린 나이에 시작할수록, 깊이 마실수록, 니코틴과 타르가 많거나 필터가 없는 담배를 피울수록 위험하다.

특히 폐암의 경우 40대 중반부터 뚜렷하게 증가하기 시작해 70대 말이면 환자 수가 절정에 이른다. 직계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으면 발병률이 1.5~5배 증가한다. 다른 사람의 담배에 노출되는 간접흡연의 경우 1.3배, 즉 30% 정도 폐암 발명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가정에서 간접흡연은 어린이와 있을 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집안이 사무실보다 좁아 더 위험하다.

또 담배에는 제품에 따라 0.1~2.0㎎의 니코틴이 함유되어 있는데, 체내에 흡수된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 순환과 산소 공급을 감소시켜 피부 노화를 불러온다. 니코틴과 타르는 치아와 잇몸의 색을 누렇게 변색시키며 구강 건강에 해롭다.

▶”10~15년 금연 지속하면 비흡연자 수준 도달”=특히 청소년은 세포나 장기의 성장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상태여서 흡연에 의한 손상이 더욱 심하며, 고혈압 환자의 경우 니코틴이 혈압 상승을 유발하고 각종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간접흡연의 경우 폐해는 어릴수록 더 심각하다. 가족 중 하루 한 갑씩 25년간 실내 흡연한 사람과 생활활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은 2배가 된다. 때문에 이런 가정에서 자랄수록 어렸을 때 담배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담배를 끊고 5년이 경과하면 폐암 발병 위험이 20~90% 줄어들기 시작한다. 금연기간이 길수록, 젊은 나이에 끊을수록 발병 위험은 적어진다. 35세 이전에 금연을 하면 비흡연자보다 아죽 약간 위험한 수준이 된다. 하지만 이 때문에 금연을 하지 않거나 35세까지 흡연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틀린 생각이다. 늦은 나이에 금연을 시작해도 도움이 된다.

담배를 끊은 지 하루가 지나면 우리의 폐는 점액과 기타 흡연 잔해를 청소한다. 이렇게 한 달이 지나면 흡연으로 인한 콜라겐 파괴가 없어 피부가 힘과 탄력을 회복하고, 2달 후에는 뼈가 점점 단단해지며, 수년 이상 금연을 지속하게 되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폐암 등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 모든 사람이 평생 흡연을 하지 않으면 현재 발생하는 폐암의 85% 이상이 예방 가능하다.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의 허연 교수는 “금연 후 암의 발생률은 감소하기 시작하여 10~15년 금연을 지속하면 비흡연자 수준에 도달하므로 하루라도 빨리 금연을 시작하고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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