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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 철수공자·재인거사·반반유문…정치풍자 무협소설 ‘작은 재미’
‘백무맹(百武盟)의 실질적 맹주 재인거사(再人居仕)’, ‘서역을 넘나들던 반반유문(半半油問)’, ‘현란하고 거침없는 설공독화술(舌攻毒話術)의 쾌도재명(快刀才名)’, ‘민간에 창궐한 전염병의 해독탕 제주술에 능한 철수공자(撤收公子)…’

국민의당의 현 상황과 대선정국을 풍자한 인터넷 무협 연재소설, ‘야매 정치무협 손산지’가 화제다. 복수의 국민의당 보좌진들이 자발적으로 써 페이스북에 연재하는 인터넷 무협소설이다.

무림 고수들의 이야기를 ‘궁민방’(窮民方,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써내려가고 있는 소설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재인거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반반유문), 이재명 성남시장(쾌도재명).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철수공자) 등이 펼치고 있는 대선레이스를 국민의당 입장에서 그리고 있다.

당내 상황도 재기 넘치게 담고 있다. 총관과 책사를 선출하는 선거가 궁민방의 분열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승룡장-배숙궁주’라는 백전노장들의 관록이나 ‘성식검-저격수희’라는 신진기예들의 패기 대결이 아니라 동영패왕을 중심으로한 형주세력과 철수공자와 조조지원이 뭉친 연합군의 세 대결로 흘러갔다. 호남중진계가 지원한 주승용ㆍ조배숙 의원과 안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지원을 받은 김성식ㆍ권은희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을 풍자한 것이다.

개헌과 관련된 이야기도 펼쳐진다. ‘개헌술은 대경부겸이 학규선사, 성식검 등과 교유하며 닦아온 비기…맹문파는 대경부겸의 개헌술에 콧방귀를 뀌었지만 재인거사와 맹문파에 배신감을 토로하는 종인미생을 중심으로 맹문파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던 항문파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김부겸, 김종인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내 주류인 친문(親문재인)세력과 개헌을 두고 맞서는 상황을 그려낸 셈이다.

집필자 중 한 사람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소수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있는 국민의당을 홍보할 목적으로 쓴 글”이라며 “독자들이 재미로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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