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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한편에 그림 한점…추위 녹이는 따뜻한 ‘감상’
“시(詩)를 좋아하는 사람은 시 학자와 시인을 제외하면 천명에 두 명 정도에 불과 할 것”이라는 폴란드 시인 시브와봐 쉼보르스카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은유와 비유로 점철된 표현의 갑옷을 뚫고 들어가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순간의 심상을 이해했다 하더라도, 특유의 느린 템포가 현대인들에겐 낯설기만 하다.

그럼에도 시는 여전히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돈 벌러 나간 엄마를 기다리다 지친 아이의 마음을 “시장에 간 우리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오시네…”(기형도, 엄마 걱정) 그리는덴 시보다 더 적합한 장르를 찾기 어렵다. 


이런 시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이 나왔다. 어릴적부터 시를 좋아했다는 저자는 사실 미술품 고유의 가치와 작가의 의도를 관람객에게 잘 전달하는 것으로 정평난 이명옥 사비나미술관 관장이다. 저자는 ‘명화 속 신기한 수학이야기’,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이야기’, ‘그림 읽는 CEO’등 저서를 통해 그림을 어려워하는 관객에게 그림과 소통하는 다리를 놓기도 했다.

이 책은 ‘시를 좋아하긴 하지만 접근 방법을 모르는’ 지인을 위해 ‘시 큐레이션 서비스’를 진행한 결과물이다. 매주 한 편 씩 시를 선정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주고 받으며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시에 대한 이야기 끝에는 그에 꼭 맞는 미술작품도 소개한다. 책에는 총 28편의 시와 28점의 작품이 나란히 소개됐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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