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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코 앞인데… 제1ㆍ2당 싱크탱크 ‘좌초 위기’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조기대선이 유력시되는 와중에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등 원내 1ㆍ2당의 싱크탱크가 일제히 위기에 봉착했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장은 두 달 넘게 공석이고, 김용익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은 ‘개헌 보고서’ 파문으로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당 대선 공약을 책임질 싱크탱크가 연이어 흔들리면서 각 당의 대선 전략 수립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장은 지난해 10월 31일 김종석 원장이 이정현 당시 대표 사퇴 촉구 차원에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물러난 후 현재까지 두 달 넘게 공석이다.

여의도연구원은 국회 내 각 정당 싱크탱크 중 가장 탄탄한 영향력을 자랑해왔다. 1995년 한국 최초의 정당 정책연구원으로 설립돼 이후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의 정책을 이끌었다.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원장 직을 두고도 계파 간 대결이 치열할 정도다. 2015년에도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임명을 추진하다가 계파 갈등을 비화, 끝내 친박계의 반발도 무산된 바 있다. 1년 4개월 가량의 공백 끝에 김종석 원장이 임명됐지만, 이번에 또다시 공석으로 돌아간 여의도연구원장이다. 원장 직을 임명해야 할 인명진 비대위원장 역시 취임 이후 계속 위기를 겪고 있어 대선 전까지 원장 직 임명이 이뤄질 지도 미지수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원장직도 ‘공석 위기’다. 개헌 보고서 파문이 일면서 김용익 원장은 당 지도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민주연구원은 2008년 김효석 의원이 초대 원장을 맡은 이후 설립된 이후 박순성 동국대 교수, 변재일 의원, 민병두 의원 등을 거쳐 김용익 전 의원이 지난 총선 이후 5대 원장에 취임했다. 김 원장은 최근 개헌 보고서 파문 이후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에 사의를 표명했고 당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원장으로서 사태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이지만, 민주당 내에선 복잡한 기류가 읽힌다. 당은 일단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경위를 조사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사의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이 친문계로 분류돼 있고, 또 문건 내에 문재인 전 대표를 사실상 후보로 기정사실화했다는 점에서 비문계 측의 반발이 상당하다. 한편으론 개별 연구위원이 아닌 연구원 차원의 공식 문건인지도 명확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김 원장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반발도 적지 않다. 당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5일 책임자 처분 등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진상 파악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회의를 취소했다.

개헌과 맞물리면서 한층 상황은 복잡해질 양상이다. 한 비문계 중진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보고서 파문을 계기로 친문을 제외한 비문계에선 한층 개헌 의지가 공고해졌다”며 “보고서에 ‘집권을 해도 개헌을 할지 의문’이라고 돼 있는데, 이건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닌 특정 계파의 의견이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빨리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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