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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장 보름 넘은 서울대공원 ‘AI 이상 無’
- 1월 4일 현재 공원 내 모든 조류 ‘음성’ 판정

- 한강 생태공원 4곳도 16일 이후 폐쇄…소독ㆍ방역

- 야생조류ㆍ길고양이 폐사체 보면 즉각 신고해야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는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보름 넘게 휴장 중인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추가 ‘양성’ 발생 없이 관리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황새 2마리가 지난달 16일과 17일에 연달아 폐사하자 17일부터 휴장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직원이 공원 내 청계저수지에서 야생조류의 분변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시에 따르면 서울 대공원 내 고병원성 AI는 초기에 황새마을에서만 나타났고, 1월 4일 현재 모든 조류사의 분변과 점막시료를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지금까지 고병원성 AI 판정을 받은 것은 황새마을 내 황새 2수, 노랑부리저어새 1수로 총 3마리다. 노랑부리저어새는 16일부터 기력저하 등 이상 증세를 보이다 24일 폐사 뒤 양성 판정됐다.

이 밖에 양성판정은 황새마을 내 사육 조류인 원앙 인후두 시료 1건, 물 시료 1건, 분변시료 2건 등 총 4건이었다. 원앙에 대해서는 예방적 안락사를 시행했다.

서울대공원은 ‘황새마을’을 2중 차단막과 출입자 전용 소독기를 설치해 타 조류사로 질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매일 3회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황새마을을 포함한 조류사에서 배출되는 분변과 남은 사료 등 모든 가능성 있는 오염물은 소각 처리하고 있다.

사육 직원은 일주일간 교대로 동물원 내에서 숙식 근무 중이다. 퇴직 사육사와 영양사, 큐레이터, 박제사 등 지원 인력도 동원해 AI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감염 조류와 접촉했던 사육사와 수의사 29명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타미플루 복용과 능동 감시를 하고 있다.

감염 조류사가 출입할 때는 반드시 보호복(레벨 D)을 착용하도록 하고, 동물원 전 직원에 대해 3차례 보호복 착탈의 교육을 실시했다.

서울시는 향후 방역대책과 추가적인 조치를 효율적으로 시행하고자 지난 3일 서울대학교 김재홍 교수와 건국대학교 송창선 교수를 비롯한 방역 전문가와 환경부, 문화재청,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환경과학원 등 관계 기관이 모여 황새마을 사육 조류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 방향과 향후 방역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전문가와 방역 관계기관 모두 “현재까지 황새마을외 추가 전파는 없고 관리 가능한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라고 판단했다. 다만 추가 발생위험이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모니터링을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울대공원 뿐만 아니라 강서습지생태공원, 난지생태습지원, 암사생태공원, 고덕수변생태공원 등 한강변 생태공원 4곳도 지난달 16일부터 폐쇄됐다.

시는 한강과 한강의 지천에 있는 야생 조류에서의 AI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서식지에서 분변을 수거해 AI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1135점을 수거해 검사했지만 고병원성 AI는 단 한 점도 검출되지 않았다.

야생조류와 더불어 고양이 폐사체 대해서도 로드킬 등 명백한 외상으로 인한 폐사 외에는 AI 검사를 실시한다. 지난 1일 성북구에서 신고된 길고양이 폐사체는 1차 검사 결과 ‘음성’이었지만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만일 반려동물과 산책하면서 야생조류 폐사체와 접촉한 뒤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다면 관련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야생조류나 고양이 폐사체를 발견하면 직접 만지지 말고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 또는 서울시 AI 재난안전 대책본부(02-1588-4060)로 즉시 신고해야한다.

시는 AI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자가 소비용으로 기르고 있는 닭, 오리에 대해선 시 예비비를 지원해 전량 수매할 예정이다.

서울시에는 59가구가 910마리의 닭과 오리를 기르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자가 소비용으로 파악된다.

수매된 닭과 오리는 사회복지시설 또는 자치구 구내식당에서 식재료로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자치구와 함께 시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행위제한구역 내 불법 가금 사육시설에 대한 현황 파악과 철거 등 행정 지도에 나선다.

최근 계란 수급이 줄면서 가격폭등으로 경영에 애로를 겪고 있는 동네 빵집 등 소규모 자영업자를 위해선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한다.

동네빵집, 김밥집 등 소상인 대상 연 2%, 업체당 5000만원 이내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올해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계획에서 ‘긴급자영업자금’으로 600억 편성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국적으로 AI 발생이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며 “시민 여러분도 당분간 야생조류 서식지 방문을 자제하고, 가급적 가금류와의 접촉을 피하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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