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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운명의 일주일…친박이 나가나, 나머지가 나가나 ‘제로섬 게임’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 청산 작업이 3일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청산 대상자로 거론되는 서청원ㆍ최경환 의원 등이 인 위원장의 구상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탈당을 거부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범친박ㆍ중도 성향 의원들은 인 위원장의 쇄신책을 지지하며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박 핵심이 6일 시한까지 탈당을 거부하면 지도부 공백과 다른 의원들의 대거 추가 탈당이 예상된다.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출처=헤럴드경제DB]


서 의원은 자신이 자진 탈당 대상자로 거론되자 지난 2일 소속 의원 전원에게 입장 자료를 보내 “인 위원장이 임명 전후 청산 수위가 달라지고, 제시한 탈당 기준이 너무 광범위하다”며 사실상 탈당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또 “인 위원장이 탈당파들과의 각별한 친분을 숨기지 않은 이유”를 물으며 인적 청산의 배경에 개혁보수신당(가칭)과 재합당이라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 의원도 “당에 마지막 1인이 남을 때까지 새누리당을 지키겠다”며 숙청을 완강히 거부하는 입장이다.

친박계가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그동안 인적 청산의 절충점을 찾던 정 원내대표도 ‘강 대 강’ 대치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3일 MBC 라디오에서 “이른바 친박 실세라는 분들이 자기 희생을 통해 계파를 청산하지 않으면 새누리당 개혁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인식들이 많이 있다”며 이들의 탈당을 요구했다. 이정현 전 대표가 전날 탈당계를 제출하며 모든 책임을 홀로 짊어지고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 원내대표는 “인 위원장이 조금 더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인사들의 책임도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출처=헤럴드경제DB]


인 위원장은 이날 언론인과 친박계 중진, 원외당협위원장, 초선 의원 등을 순서대로 만나 인적 청산의 당위성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당내 범친박ㆍ중도 성향 의원들도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인 위원장을 공개 지지하고 있다. 유재중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전 대표의 용단에 경의를 표하고 더 인적 쇄신해서 새누리당이 저 정도로 바뀌었구나 할 정도가 돼야 한다”며 “책임 있는 분들이 당을 위해 제2, 제3의 희생 어린 용단을 해달라”고 말했다.

초선 의원 20여명도 이날 오후 인 위원장과 면담에서 인적 청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범친박ㆍ중도 성향 의원들은 “새누리당이 ‘도로 친박당’이 돼선 안 되고, 또 다시 지도부가 물러나면 당 수습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친박 인적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인 위원장은 친박 핵심이 탈당하지 않으면 8일 사퇴를 고심 중이고, 정 원내대표도 “인 위원장과 운명을 같이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 의원과 최 의원 등이 끝까지 청산을 거부할 경우 중도 성향 의원들의 대거 추가 탈당도 예견되고 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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