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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수사-정유라] ‘영원한 제국’ 류철균 구속, ‘특혜 윗선ㆍ청문회 위증’ 투트랙 수사 탄력
- 최경희ㆍ김경숙ㆍ남궁곤 등 특검 수사선상


[헤럴드경제=양대근ㆍ김진원 기자]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의 딸 정유라(21) 씨에게 각종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류철균(51ㆍ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3일 전격 구속됐다. 류 교수의 구속으로 최 씨 모녀의 교육계 농단에 대한 특별검사팀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0시 30분께 업무방해와 증거위조 교사, 사문서위조 교사, 위조 사문서 행사, 위계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류 교수를 구속했다. 특검 수사가 시작한 이후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은 두번째 구속자다.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류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은 지난달 30일 류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다가 긴급체포한 뒤 이달 1일 그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류 교수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정 씨를 둘러싼 이대 부정입학ㆍ학사 관리 의혹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검이 우선적으로 규명할 부분은 '특혜 제공' 지시의 윗선이 어느 선까지 있는지 여부다. 류 교수는 작년 1학기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K-MOOC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과목을 맡은 그는 독일에 체류하던 정 씨가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줬다.

여기에 류 교수는 작년 10월께 검찰 수사와 교육부 감사가 시작되자 자신의 비위 사실을 숨기고자 조교를 시켜 정 씨 이름의 답안지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조교들에게 “(자신에 대해) 불리한 진술을 하면 논문심사나 학계활동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거론하며 입막음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교수는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베스트셀러 역사추리소설 ‘영원한 제국’을 쓴 작가로 잘 알려져있다.

특검은 류 교수를 연결고리로 이번 의혹에 연루된 최경희 전 총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비리 ‘윗선’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최 전 총장은 정씨가 응시한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전형 입시 부정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교육부 감사에서 이러한 비위 사실이 드러나 수사 의뢰됐다. 김 전 학장 역시 정씨가 부당하게 입학하도록 도운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대 체육특기생 종목에 승마가 추가되도록 힘쓴 인물로 알려졌다.

입시 때 면접 평가위원들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요구하는 등 입시 부정을 주도한 의혹이 제기된 남궁곤 전 입학처장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한편 이들은 모두 지난달 15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위증 논란에 휘말린 상황이다.

최 전 총장은 청문회에서 “총장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눈물을 닦으면서도 “학교에서 엄격한 진상조사를 했음에도 조직적으로 특혜를 준 일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남 전 입학처장 역시 ‘최 전 총장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추궁 등에 즉답을 피했다.

박영수 특검은 당시 청문회 주요 상황을 직접 모니터링하면서 위증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을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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