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2914명까지 늘었던 탈북민은 북한 당국이 국경 통제 및 탈북 처벌을 강화하면서 2011년 2706명, 2012년 1502명으로 줄기 시작했다. 2013년에도 1514명, 2014년 1397명, 2015년 1276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탈북민이 증가한 배경에는 김정은의 공포정치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체제를 지탱하는 ‘기둥’인 엘리트층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도 늘었다”며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을 거치지 않고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국가정보원의) 특별보호대상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올 들어 최근 8~9개월 동안 역대 가장 많은 엘리트층 탈북자가 한국에 들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처럼 북한 고위직 인사를 지낸 탈북민은 특별보호대상으로 국정원 산하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의 조사를 받고 하나원을 거치지 않고 한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다.
한편,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과 해외 파견 북한 근로자 등 제3국 근무 북한 주민과 북ㆍ중 국경을 넘어 중국 등 제3국에서 체류하던 탈북민의 한국 입국이 증가했다”고도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입국한 중국 소재 북한식당 종업원 13명도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 조사만 받고 12주 과정인 하나원 교육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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