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자신이 비선실세 최순실(61ㆍ수감중) 국정농단 사건의 공범이라는 의혹과, 세월호 7시간 행적 논란 등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무고함을 거듭 강변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께 미안하다는 생각에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면서도 언론과 검찰이 제기한 혐의들을 “왜곡과 오보”라고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또 “새해엔 모든 것이 정상으로 잘 바로잡히기 바란다”며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와 측근들의 전횡을 ‘정상적 국정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또는 누명’이라고 규정했다. 박 대통령은 “저를 도왔던 분들이 뒤로 뇌물을 받거나 한 것은 하나도 없고, 그저 맡은 일을 열심히 해온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그 분들이 이런 일에 휘말려서 여러 고초를 겪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측근들의 ‘범죄 의도’를 부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기업들이 정부 시책에 공감해 동참해준 것인데, 검찰 압수수색을 비롯한 여러 어려움을 겪는 것이 굉장히 미안하다”며 미르ㆍK스포츠재단 모금을 기업들의 자발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의혹에도 입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당시 ‘특공대라도 보내서 모든 것을 다 동원해 한 사람도 빠짐 없이 구조하라’고 지시하고 보고 받으며 하루 종일 보냈다”면서 “제가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데도 대통령이 처음에는 밀회를 했다고 하다가, 그 다음에는 굿을 했다고 하다가, 또 수술을 했다고 하더라”며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미용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당시 청와대 관저에 계속 머무른 이유에 대해선 “(청와대 본관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대처를 잘 하게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와 딸 정유라(21)씨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과 KD코퍼레이션의 현대자동차 납품, 김영재 성형외과의 중동 진출을 지원했다는 의혹 등도 모두 부인했다. 삼성을 헤지펀드에서 보호하고, 중소기업을 도우려는 ‘순수한 의도’였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반박 논리였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문제가 끈질기게 도마에 오르는 것에 대한 답답함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어디가 아파서 이런저런 약을 먹었다는 것을 일일이 다 까발린다는 것은 너무나 민망한 일”이라며 “그런 문제로 국가에 손해를 입힌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어느 나라에서 대통령이 어떤 병을 앓고 어떻게 치료했는지를 목록을 만들어 공개하느냐”면서 “내가 증상을 설명하면 의료진이 알아서 처방하는 것이지, 무슨 약이 들어가는지 알 수도 없고 쓰면 안 되는 약을 썼을 리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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