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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층서 화재나면 안전은?…롯데월드타워, 4일 대규모 재난 훈련
-사용승인 전 ‘안전테스트’…시민 3000명 참여 민ㆍ관 합동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4일 오후 3시부터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서 고층부 화재상황 가상해 시민 3000명과 헬기 2대, 차량 56대가 동원된 훈련을 실시한다.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높이의 문을 열면 총 555m의 높이로 국내에서는 가장 높은 건축물로 서울시에 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시민ㆍ전문가 합동자문단이 구성된 이번 훈련은 지난달 7일 롯데물산 외 2개사가 사용승인의 일환으로, 123층 롯데월드타워의 상층부 중 외부전문가가 훈련 직전에 화재발생 우려가 큰 층을 임의로 선정해 실제상황과 최대한 유사한 환경에서 진행된다.

피난 훈련은 건물 상층부(85층~123층)에서 피난계단뿐만 아니라 피난ㆍ비상용 승강기를 이용해 지상까지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인 건축물은 화재 시 승강기를 이용한 대피는 허용되지 않지만, 초고층건축물의 경우 그 특수성으로 인해 피난용 엘리베이터를 주요대피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의 피난용 승강기는 재난발생시 정해진 피난안전층과 1층만을 셔틀(shuttle)식으로 운영하며 다른 층에서는 멈추지 않는다. 

대피방식은 화재발생층과 상층부 4개층의 인원을 우선적으로 피난안전구역으로 대피시키는 ‘단계적 피난’과 노약자ㆍ장애인 등 자력대피가 힘든 피난약자들을 소방관이 비상용 승강기를 이용해 직접 피난시키는 ‘부분적 피난’이 동시에 진행된다.

화재진압작전 역시 초고층건축물의 특수성을 고려해 이뤄진다. 지난해 7월 시 소방재난본부에서 제작한 ‘초고층건축물 대응매뉴얼’에 따라 1층 로비에 ‘전진지휘본부’를 설치하고 고층부의 원활한 작전지휘와 신속한 지원을 위해 고층부 피난안전구역에 ‘전진지휘소’를 설치·운영하는 새로운 지휘통제 전술을 시도한다.

초고층건축물의 특성상 상층부에서 떨어지는 낙하물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별도의 소방력을 배치한다.

소방관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ㆍ관 합동 훈련평가단을 구성해 롯데월드타워에서의 재난대응 및 소방활동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고 평가하며, 시민대피훈련 역시 별도의 평가단이 대피 상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찾아낼 계획이다.

이렇게 도출된 문제점들은 향후 롯데월드타워의 소방 안전대책에 귀중한 자산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롯데월드타워 외부와 지상층 및 각 피난계단 5층마다 구조․구급대원 등으로 구성된 구역별 안전요원을 배치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안전사고에도 철저히 대비할 예정이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안전을 위한 점검에는 끝이 없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문제점을 도출하고, 초고층건축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을 막기 위해 가진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겠다”고 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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