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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뉴스의 정치학①]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유언비어, 美 대선을 흔들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2016년 미국 대선은 2008년 대선과는 다른 의미로 소셜미디어(Social Media)가 주목받은 선거였다. 2008년 오바마 캠프의 ‘소셜 홍보’ 성공으로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이 확인됐다면, 올해 미국 대선에서는 ‘가짜뉴스(fake news)’가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선거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가짜뉴스들이 페이스북(Facebook)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하면서 그 배경은 무엇인지, 실제 여론 왜곡 현상이 나타났는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대선을 뒤흔든 가짜뉴스의 현황과 쟁점을 살펴보고, 국내 대응 방안을 모색해봤다.>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유언비어, 美 대선을 흔들다=31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미 대선 당시 가짜뉴스 논란과 의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미국 대선 전 3개월간 가장 인기가 있었던 가짜뉴스 20개의 페이스북 내 공유ㆍ반응ㆍ댓글 수는 총 871만 1000건에 달했다(미국 인터넷 뉴스매체 버즈피드 분석). 이는 CNN,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매체의 핵심 대선 기사 20개(736만건)의 반응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 가짜뉴스 20개 중 17개는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이었다. ▷프란체스코 교황이 트럼프 지지를 발표했다(반응 96만건) ▷클린턴 후보가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IS)에 무기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79만건) ▷클린턴이 ISIS와 주고받은 이메일이 공개됐다(75만4000건) ▷미국 연방수사국(FBI) 소식통에 의하면 힐러리 후보는 이메일 사건으로 인해 2017년 기소될 것이다(14만건)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트럼프를 위한 ‘여론 조작’에 가짜뉴스 대부분이 사용된 셈이다.



이런 가짜뉴스 공급자는 대부분 가짜뉴스 발행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웹사이트나, 정치적 당파성이 강한 블로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웹사이트 순위 집계 사이트인 알렉사(Alexa) 집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 기간 중 가짜뉴스를 발행했던 사이트나 블로그는 2016년 초나 대선을 1~3달 앞둔 시점에 만들어졌다. 이들은 신생 매체들임에도 가짜뉴스를 통해 대선 직전 몇 달 동안 극적인 트래픽 증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짜뉴스는 민주당보다 공화당지지 경향이 강한데, 우파사이트의 38%가 가짜뉴스인 반면 좌파사이트는 19%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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