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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호남색 짙어지나…호남4선 주승용 신임 원내대표 선출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호남계의 지원을 받은 주승용 의원이 친안(親안철수)계인 김성식 의원을 가볍게 누르고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당의 무게중심이 호남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내달 15일로 예정된 당 대표 선거도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권주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고, 당권 출마가 유력시되는 정동영 의원이 힘을 받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과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는 김 의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박(非박근혜)세력과의 연대를 도모하고, 수도권으로 확산을 꾀하던 안철수계의 힘이 빠지면서 당의 노선 변경도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의원은 박 전 원내대표와는 달리 비박과의 연대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치러진 국민의당 원내대표 선거를 호남계와 안철수계의 대리전, 당권주자인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주 의원이 35표(박선숙, 김수민, 박준영 등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 제외) 중 20표를 넘게 득표하며 압도적으로 원내대표로 당선되면서 그간 당내의 친안계와 호남의원의 헤게모니 다툼이 호남계로 기운 분위기다. 이와 함께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당권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정 의원은 빠른 시일 내 당대표 출마선언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빠르면 30일 오후라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당 무게중심이 호남으로 옮겨가면서 향후 대선국면에서 비박계와의 연대 목소리도 잦아들 가능성이 커졌다. 집권을 위해서 비박과의 연대도 불사해야 된다는 주장은 주로 안철수 의원계에서, 비박계와의 연대는 불가하다는 주장은 주로 호남의원계에서 나오고 있다. 호남계 의원측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비박, 새누리당과 연대한다는 이야기는 호남민심이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비박계와의 연대를 해야 된다는 사람들은 당내 안철수계 일부”라고 했다.

주 의원과 김 의원의 정견발표에서도 이같은 징후가 드러났다. 투표 전 정견발표에서 김 의원이 “비문 의원하고도 늘상 함께한다. 뿐만 아니라 비박의원 중에서도 누가 좀 제대로 제정신 가지고 반성하면서 역할을 할지 그냥 살기 위해서 따라나왔는지 알고 있다”며 비문과 함께 비박과의 인연을 강조한 반면, 주 의원은 “민주당의 비문세력, 우리당 언젠가는 함께해야 할 세력이고 그래야 우리가 승리한다. 민주당 비문세력과 3선을 함께해왔고 지금도 자주 만나는 동지”라며, 비문과의 연대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대선 승리 위해선 친박과 친문 제외한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통합의 소통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을 하긴 했지만, ‘비박’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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