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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구도 대예측]대선마다 몰아쳤던 ‘000’ 현상…이번에는 다를까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87년 체제 이후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제3 후보 돌풍은 정치 호사가들의 단골 소재였다. 이번에는 ‘반기문 대망론’이 예고돼 있다. 제3후보의 패배로 점철된 대통령 선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과거 주자들과는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3후보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신선함’이었다.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를 지렛대 삼았던 이들의 소신 있는 발언은 대선판을 흔들어 놓았다. 2012년 대선에는 ‘안철수 신드롬’이 몰아쳤었고 그전에는 ‘문국현 현상’이 있었다. 1992년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1997년 이인제 전 의원, 2002년 정몽준 의원 등도 제3후보로서 큰 꿈을 꾸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당선’이라는 결실을 보지 못했고 일부는 대선 레이스조차 끝까지 완주하지 못했다. 

제3후보들은 기존 정당 후보들과 비교하면 인물 경쟁력은 뛰어났지만, 기존 정당의 지지와 확고한 지역 지지기반을 구축하지 못했다. 유권자들은 새로운 후보에 대해 관심을 두면서도 막상 투표장에 가서는 기존 지지 정당에 따라 표를 던지는 성향이 강했다. 경쟁력이 있는 후보의 단독 드리블이 뛰어나도 한국 정치의 양당제 구도와 지역주의라는 공고한 수비진을 넘어서지 못한 채 번번이 골대 앞에서 무너졌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선 “반기문 총장 만큼은 다르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먼저 야권이 국민의당과 민주당으로 갈린 상황에서 새누리당마저 분당 사태를 맞아 다당제 구도가 형성된 점이 반 총장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존 정당의 지지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지면한 것이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반 총장이 개혁보수신당(가칭)에 합류할 것이라고 언급하고선 “보수의 본진이 개혁보수신당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며 “개혁보수신당으로 세가 커질수록 지금껏 제3후보의 결점으로 꼽혔던 정치권 조직적 기반은 해결되기 때문에 (반 전 총장은) 과거 제3후보들보다 파괴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각종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충청 대망론을 업고 있는 점 또한 이점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충청남도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버티고 있지만, 충북은 이미 반기문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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