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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바 쇼크’에 흔들리는 日…매도세 연초까지 이어지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도시바(東芝)가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의 대규모 감액 손실에 휘청거리면서 일본증시 닛케이 225지수는 29일 전일 대비 1.32% 하락한 1만 9145.14를 기록했다. 토픽스지수도 1.20% 내린 1518.39로 마감했다.

‘도시바 쇼크’가 일본 증시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다만, 몬지 소이치로(門司総一郎) 다이와 투자신탁 경제조사부 부장은 “연초 후에 불신이 높아진 외국인들의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도시바 쇼크’를 계기로 일본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신이 높아지면 “3년 연속 1월 첫째주에 1조 엔에 달하는 순매도가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도쿄증권 거래소가 집계한 투자 부문별 매매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월 첫째주에 현물과 선물 거래에서 약 1조 엔 가량을 순매도했다. 2015년에는 약 1조 2000억 엔, 2014년에는 약 7000억 엔을 순매도했다. ‘도시바 쇼크’로 일본 증시가 연초까지 매도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은 26일 도시바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인수한 회사인시카고 브릿지 앤 아이언(CB&I)에서 1000억 엔 규모에 달하는 특별 손실을 계상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원전수요가 확산되던 2006년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해 원자력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도시바는 다음날 사실을 인정하고 감액 손실 규모가 수천억 엔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 주가는 이날까지 사흘 연속 최소 10%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도시바 주가는 장중 약 26% 하락했다가 17%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도시바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마츠모토 후미오(松本史雄) 돌턴 캐피탈 재팬 수석펀드 매니저는 “이번 사태로 도시바의 자기자본비율은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 손실 규모에 따라 채무 초과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어 기관투자자에 의한 중장기 투자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성장 스토리 자체가 무너져버린 현 상황에서 손실액이 확정될 때까지 단기 투기자들을 중심으로 매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라다 겐타로(原田賢太郎) SMBC 닛코증권 신용분석 전문가는 “신용평가사들이 도시바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했다. 도시바는 회사채 시장에서 복귀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용자금 외에 사채의 상환자금 등 금융기관이 자금을 융통해줄 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재무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 투자억제도 우려되고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의 수익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에 대한 보도에 따라 일희일비하듯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르내리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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