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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도내는 박영수 특검]특검 ‘삼성물산 합병’수사 총력…‘靑 제3자 뇌물혐의’정조준
합병관련 국민연금에 압력의혹
오늘 최순실·안종범 등 재소환
정유라 승마지원도 묶어서 조사





국민연금 투자금 3700억원이 날아갔다. 최순실 씨는 80억원을 얻었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해 입은 손실추정액과, 삼성이 최 씨에게 말 구입비 등으로 송금한 돈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모든 결정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고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하고 안종범 청와대 전 경제수석,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따른 마디 마디를 짚어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제3자 뇌물 혐의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특검은 27일 오전 문형표(60)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소환해 조사한다. 문 전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바탕에 두고 박 대통령의 삼성 합병 지원 지시와 관련해 캐물을 전망이다.

또 오전 소환 예정이던 안 전 수석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자 오후 출석을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최 씨에 대해서도 오후에 소환할 예정이다. 최 씨와 안 전 수석, 문 전 장관의 대질 심문 가능성도 열려 있다.

특검은 문 전 장관 압수수색 영장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상 배임 혐의가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삼성 합병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차원의 압력이 국민연금에 행사됐음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해 7월 박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독대했다. 당시 박 대통령의 말씀자료에는 “삼성이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인데, 경영권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란다”는 취지의 문구가 있었다.

박 대통령은 기업별로 챙겨야 할 사안을 안 전 수석에게 전했다. 안 전 수석이 대통령 지시를 받아 적은 수첩에는 삼성그룹과 관련해 ‘승마’라는 단어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 독대 시점을 전후해 이뤄진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과 국민연금의 찬성의견 그리고 삼성의 최 씨 모녀 승마 지원을 묶어서 보고 있다.

합병 당시 국민연금 외부 전문가들은 반대 의견을 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각각 0.35대 1의 비율로 합병하는 것이 삼성물산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대주주(지분 11% 보유)였다. 삼성물산 소액주주들 역시 반발하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전문가 위원회 절차를 건너뛰었다. 투자위원회를 열어 합병 찬성 의견을 종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국민연금 합병 찬성 전에 열린 관련 회의 참석자들로부터 “복지부에서 합병 찬성을 압박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합병 2개월 후인 지난해 9~10월 최 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는 삼성과 200억원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말 구입비 43억원을 포함해 80억원을 지원했다.

삼성 측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 독대, 최 씨 모녀 지원에 대해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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