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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증거인멸과의 싸움’나선다
혐의자들 “압수수색 이미 예상”
‘결정적 제보’도 비장의 카드로




“한 차례 정도 더 압수수색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압수수색에도)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 한 관계자의 말이다. 문체부는 지난 26일 박영수(64ㆍ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 장소 10여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특검팀이 공식 수사에 착수한 지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주요 수사들도 대부분 본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물증 확보의 핵심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압수수색과 관련 이미 검찰 수사 때부터 많은 장소가 노출돼 있는데다, 곳곳에서 증거인멸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박 특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선 두 차례에 압수수색에서도 이 같은 박 특검의 현실적인 고민과 ‘반전’을 위한 노림수 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난국 돌파를 위해 꺼내든 박 특검의 첫번째 카드는 ‘총력전’이다. 특검팀은 지난 21일 특검 사무실 현판식에서 수사 개시를 선포하는 동시에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등 전국 10여곳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1차 압수수색에 나섰다. 현판식에 참석한 박 특검과 특검보 4명, 윤석열 수사팀장을 제외한 특검 수사팀 100여명 전원을 현장에 투입하는 물량 공세를 펼쳤다.

전날 단행된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0) 문체부 장관 등을 겨냥한 2차 압수수색에서도 소환자 조사인력을 제외한 수사팀 대부분이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상대에게 반격할 틈을 주지 않겠다는 특검팀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특검 특유의 ‘치밀함’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 2006년 대검찰청 중수부장이던 박 특검은 ‘현대차 비자금 사건’에서 사무실의 비자금 금고 위치와 비밀번호까지 정확히 파악하고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이번 김 전 실장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는 특검의 ‘비밀병기’인 검침봉이 등장하기도 했다. 검침봉은 물 속이나 벽 사이 등 틈새 속에서 숨겨진 물건을 찾는 데 주로 활용되는 도구다.

한편 시민들의 ‘결정적인 제보’는 물증 확보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는 박 특검이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로 꼽힌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대변인)는 이와 관련 “수사 준비 기간 중에 많은 제보가 들어왔는데 이번 압수수색도 그런 제보를 참고로 진행됐다”며 “많은 국민들이 수사에 관심을 주시고 제보도 해주고 계시다”고 언급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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