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특검, 문형표 정관주 홍완선 시간차 소환…‘합병압력ㆍ블랙리스트 의혹’ 집중수사
- 문형표, 합병 이후 특혜 의혹 부인 “말이 안 되는 얘기”

- 최순실ㆍ안종범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 제출


[헤럴드경제=양대근ㆍ김진원ㆍ고도예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로부터 촉발한 전방위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중인 박영수(64ㆍ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27일 문형표(60)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키맨’들을 잇따라 소환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강도높은 압박을 이어갔다. 이번 수사의 정점으로 지목된 청와대 압수수색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검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문 전 장관을 이날 오전 가장 먼저 소환해 고강도 조사에 돌입했다. 현재 국민연금 이사장인 그는 복지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7월 산하 기관인 국민연금이 두 회사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오전 9시 26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문 전 장관은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고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옮긴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지적에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당시 삼성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한 배경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에 다 설명드리기가 쉽지 않겠다”며 “특검에서 잘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특검에 피의자로 입건된 홍완선(60) 전 기금운용본부장은 당시 시장의 일반적 예상을 깨고 민감한 사안이던 합병 문제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전문위원회에 넘기지 않고 자체 투자위원회를 열고 독자 처리하며 ‘윗선 개입’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홍 전 본부장 역시 이날 오후 재소환된다.

이어 30분 간격을 두고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관주(52)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출석했다. 정 전 차관은 ‘누구 지시로 리스트를 만들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조사실이 마련된 특검 건물로 올라갔다.

특검팀은 전날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0) 문체부 장관의 주거지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블랙리스트 수사에 본격 착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인사가 포함된 실제 명단을 확보해 현재 면밀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조만간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전망이다.

한편 박 특검은 이날 최 씨와 안종범(57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불러 합병 찬성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캐물을 방침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특검에 제출하면서 조사가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대변인)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주요인물에 대한 대질심문 계획은 아직 없다”며 “(각종 의혹과 관련) 큰 틀에서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는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대근ㆍ김진원ㆍ고도예 기자/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