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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합병 외압 의혹’ 문형표 특검 출석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형표(60)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문 이사장은 ‘청와대로부터 지시 받은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특검에 가서 말씀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합병 찬성을 지시한 다음에 공단 이사장으로 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특검팀은 문 이사장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조사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문 이사장과 김진수 현 대통령 비서실 보건복지비서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특검은 문 이사장이 국민연금에 외압을 넣은 사실이 있는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과정에 박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은 최근 복지부나 국민연금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하면서 “문형표 당시 복지부 장관이 합병 찬성을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삼성물산의 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문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임하고 있었다.

특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합병 당시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합병비율이 삼성물산에 불리하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국민연금은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합병과 관련해 캐스팅보트를 쥐고있던 국민연금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 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찬성표를 던졌다. 공단은 이후 수천억원 대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국민연금이 삼성 측 손을 들어주는 대가로 삼성이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를 지원했는지 의심하고 있다. 삼성 합병 2개월 뒤인 지난해 9~10월 최 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는 삼성과 220억원 대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이후 미르,K스포츠 재단에 204억원을 후원했다. 삼성은 또 정유라(20) 씨의 말 구입비를 포함해 8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도 했다. 삼성이 최 씨 모녀를 지원한 과정에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최 씨와 삼성에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yeah@heraldcr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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