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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소비자 심리지수 94.2… ‘금융위기’만큼 꽁꽁, “금리는 오르는데 주택가격 전망은 부정적”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내년 가파른 금리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가계부채에 짓눌린 소비자심리가 ‘금융 위기’수준으로 만큼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6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2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11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와 같은 수준이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한국은행 제공
CCSI는 올해 5월 99.2에서 6월 98.8로 떨어진 이후 7월 100.9, 8월 101.8, 9월, 101.7, 10월 101.9 등 4개월 연속 보합권을 맴돌다가 11월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진 이후 12월 들어서 더 하락했다.

CCSI가 기준선(2003∼2015년 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 보면 우선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55로 11월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주택가격전망CSI은 전월대비 10포인트 하락해 97을 기록해 부정적인 인식이 드러났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2월(95)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출로 집을 구입한 이들의 집값 하락 우려가 더해져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12로 전월대비 12포인트나 상승해 향후 금리가 급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의 6개월 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CSI는 65로 10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으나 전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의 상승폭이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해 89를 기록해 2015년 7월(89)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0로 11월 대비 1포인트 내렸으나 물가수준전망CSI는 141로 전월대비 3포인트 올랐다.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물가는 더 오를 것이란 인식이 뚜렷해 진 것이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03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 중에선 주거비(104)가 2포인트 내렸고 이 밖에 의류비와 문화비도 각각 1포인트 떨어졌다.

이밖에 생활형편전망(93)과 가계수입전망(98), 취업기회전망(68), 현재가계저축(87), 가계저축전망(92), 가계부채전망(100) 등의 지수는 모두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2.4%,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하게 2.5%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6.0%), 공업제품(43.5%), 집세(33.8%) 등이 꼽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20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050가구가 응답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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