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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인방 출석 거부, 국민의 공분을 사다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구치소 청문회’는 비선 실세의 몸통인 최순실 씨를 포함해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관련 증인이 모두 불출석 의사를 고수하면서 ‘증인 없는 청문회’로 시작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핵심 증인들이 대거 출석하는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분주히 움직였다. 위원장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특조 위원들은 청문회 시작 약 50분 전쯤 미리 도착해 3층 위원대기실에 도착했다. 위증교사 의혹을 받은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청문회에 불참했다. 

2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열릴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 청문회` 준비가 한창이다. 이날 열리는 청문회에 최순실 씨 등 증인들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구치소 청문회는 지난 1997년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 이후 19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국회사진기자단]

특위 위원들은 핵심 증인 3인을 청문회 시작 시각인 오전 10시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이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조특위 관계자는 청문회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증인 세 사람(최순실ㆍ안종범ㆍ정호성) 모두 어제 불출석 의사 밝혔고 아직 번복한 건 없다”고 말했다. 당초 교정 당국은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이 출석 의사를 밝히면 이송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두 사람이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청문회장은 들끓기 시작했다. 김성태 위원장은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은 국정조사의 핵심 증인들이고 반드시 출석해야 함에도 불출석함으로써 국민을 우롱했다”며 불출석 죄 및 국회 모욕죄로 3인을 고발하기로 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지금까지는 국회 방호 직원을 통해서 (동행명령장을) 전달했지만, 이번만큼은 우리 국조특위 위원들이 직접 (동행명령장을) 들고 최순실ㆍ안종범ㆍ정호성 증인을 찾아가야 한다”며 “이 자리에 나오지 않는다면 직접 수감된 방에 들어가, 현재 그분들이 건강상의 이유 등 몇 가지 불출석 사유가 적합한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전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앞서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서울구치소와 협의해 취재기자 입장을 선착순 30명으로 제한하자, 일부 취재 기자들은 전날 저녁부터 도착해 밤샘 대기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기자들의 가방이 구치소 정문 앞 일렬로 놓이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서울구치소 정문 앞 민원실은 오전 7시부터 면회 신청을 위해 모인 사람과 청문회 취재 기자들로 북적였다. 7시 전부터 자리를 지키던 A 씨는 텔레비전 너머 흘러나오는 최 씨의 불출석 관련 뉴스를 보고선 “(법정에 나와) 눈에서 나오는 레이저 봤어? 이 세상은 뻔뻔하지 못한 게 바보야. 걸리는 게 병신이지 안 걸리고 살아야 한다”며 쓴맛을 다셨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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