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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바지의 뉴질랜드 산타, 여름 새해맞이 축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2월 21일, 남반구 뉴질랜드 오클랜드 낮기온은 23~25도이다. 열흘 뒤 연말연시엔 더 더워질 것이다.

성탄행사를 준비하는 민소매 차림의 아이들은 율동을 하면서 땀을 흘린다. 뉴질랜드의 성탄절을 앞두고 더욱 더위를 느끼는 분은 산타크로스 할아버지이다. 남들보다 두툼한 가운을 입고 선물 배달을 위한 체력단련을 해보지만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이기지 못하고 호수를 찾는다.

뉴질랜드의 산타할아버지, 더위를 피해 호수를 찾았다. [사진=뉴질랜드 관광청]


오클랜드의 1월 새해 첫 해맞이는 우리의 바캉스 나들이 풍경과 흡사하다. 8월의 해운대를 닮았다. 추위 속 성탄과 새해맞이 연례행사를 한 번쯤 접고 색다른 경험을 누리고 싶은 한국인을 향해, 뉴질랜드가 유혹한다. 뉴질랜드 관광청 한국사무소가 한국과 뒤바뀐 그곳 연말연시 풍경을 소개했다.

연말과 연초 뉴질랜드 북섬 중부 동해안 지방 타라나키의 대표 도시인 뉴플리머스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TSB 뱅크 전등축제(TSB Bank Festival of Lights)’가 개최된다. 축제는 뉴플리머스 중심가의 푸케쿠라 공원(Pukekura Park)에서 진행되는데, 전등축제 외에도 세계 각지에서 참가하는 예술팀들의 무대 공연 및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푸케쿠라 공원에서는 현지 및 국내 예술가들의 다양한 조명 작품이 한여름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야외에서 영화도 상영해 주기 때문에, 밤하늘 별빛 아래 담요와 쿠션을 가지고 모여 앉아 영화를 감상하는 낭만도 즐길 수 있다. 밤에는 무대 위에서 공연이 펼쳐지며, 낮에는 여름 풍경을 주제로 어린이들과 가족 단위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연말연시 뉴질랜드 사람들 나들이 풍경 [사진=뉴질랜드 관광청]


축제가 진행되는 타라나키 지역은 여행 콘텐츠 브랜드 론리플래닛이 전 세계 여행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선정한 ‘2017년 최고의 지역’ 2위에 선정됐다.

특히 광활한 바다를 따라 시내의 명소와 아름다운 해변을 이어주는 산책로 ‘뉴플리머스코스탈워크웨이’가 10km에 걸쳐 조성돼 있어, 누구나 가벼운 산책으로 아름다운 바다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뉴플리머스 코스탈 워크 웨이를 따라가다 보면 뉴플리머스의 상징물인 가느다란 바람 막대를 비롯해 흥미로운 조각품들과 공공미술 작품들을 볼 수 있으며, 고벳브루스터 화랑(Govett-Brewster Art Gallery)에 들러 20세기를 대표하는 키네틱아트 예술가인 렌라이(Len Lye)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뉴질랜드 북섬 동쪽에 위치한 작은 해안 도시 ‘기스본(Gisborne)’에서는 남반구에서 가장 큰 축제로 꼽히는 ‘리듬 앤드바인즈 음악 축제(Rhythm and Vines Music Festival)’가 개최된다. 기스본은 날짜 변경 선 바로 앞에 자리 잡아 세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도시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맞이하는 낭만을 누릴 수 있다. 

뉴질랜드 1월의 일출 [사진=뉴질랜드 관광청]


축제는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는 이스트코스트의 와이오히카에스테이트(Waiohika Estate)에서 진행된다. 푸른 포도밭 사이에 약 3만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캠핑 부지가 자리 잡고 있는데, 축제 기간에는 이곳에 설치되는 5곳의 무대에서 3일간 100회 이상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참가하여 락, 펑크, 힙합, R&B, 팝,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치기에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축제는 오는 2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축제가 개최되는 기스본은 축제 외에도 즐길 거리가 다양한 여행지다. 특히, 깨끗한 바다와 함께 아름다운 금빛 모래사장이 유명한데, 서핑을 즐기기에 적합한 기스본의 와이누이 해변은 매년 파도를 즐기는 많은 서퍼들이 몰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기스본은 뉴질랜드에서 네 번째로 큰 포도산지이자 ‘뉴질랜드 샤르도네 와인’의 수도로 불리는 만큼 다양한 와이너리프로그램을 즐기며 각양각색의 와인을 만나볼 수도 있다. 대다수 와이너리에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함께 있어, 와인 향이 감도는 로맨틱한 식사와 함께 포도밭을 감상하며 달콤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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