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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순 김재철 회장의 쉼없는 ‘M&A 성공신화’
동원그룹,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그룹 전체 매출 연간 6조원대로
계열사간 시너지 키워 성장가도
10년간 13건·1조6000억대 규모


김재철(81·사진) 동원그룹 회장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서, 다시 한번 M&A(인수합병)의 성공 신화를 썼다. 동원그룹은 최근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42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가액은 지난 2008년 미국 최대 참치캔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웃도는 동원그룹의 역대 M&A 금액 중 최대 규모다.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후 동원그룹의 물류부분 매출은 약 1조원 규모로,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연간 약 6조원대로 확대된다. 동원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물류사업을 수산, 식품, 포장재 사업에 이은 신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적극적인 해외 M&A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다져가고 있다. 이 같은 동원그룹의 잇단 M&A 주역은 단연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동원그룹 3대 핵심 성장동력을 수산, 식품, 포장재로 정하고 이 같은 큰 그림 내에서 다양한 M&A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회장은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로, 23세이던 1958년 한국 최초의 원양어선인 지남호 실습 항해사로 일을 시작했다. 남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참치잡이 어선 선장과 선단장으로 활동하며 ‘캡틴 킴’으로 명성을 날렸다.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했고, 1982년 국내 최초 참치통조림인 ‘동원참치’를 선보였다. 같은 해 증권업에도 진출해 한국투자금융그룹을 일궜다.

그는 1982년 한신증권(동원증권)을 71억2000만원에 인수하며, 처음 M&A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2005년 8월 덴마크우유 제조사 디엠푸드를 인수를 시작으로 해태유업, 삼조쎌텍, 금천 등 식품기업을 사들이며 M&A를 본격화했다. 김 회장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아닌 계열사간 시너지에 초점을 둔 M&A로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 2005년 이후 동부익스프레스 인수까지 총 13건, 인수금액만 1조6000억원에 달한다.

김 회장의 평소 지론은 “본업을 버리는 자는 망하고 본업만 하는 자도 망한다”는 것이다. 본업을 고집만해도 망하고 지나치게 본업에서 멀어져서도 망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그는 사업 확장의 결정에 있어서도 기존 사업과 관련성 유무, 시너지 창출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고민한 뒤 결정한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 늘 대비하는 것도 강조해왔다. “평균 풍속보다 순간 풍속은 훨씬 빠르다. 1톤을 견뎌야 한다면 5톤을 견딜 수 있게 배를 만들어야 한다. 회사 역시 미리 위기를 준비해야지, 위기가 왔을 때는 이미 늦다”고 말한다.

동원그룹은 2008년 세계 최대 참치브랜드 ‘스타키스트’를 3억6300만 달러에 인수하며 국내 식품업계를 놀라게 했다. 세계 최대 참치브랜드 ‘스타키스트(Starkist)’ 인수를 통해 동원그룹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참치기업이 됐다. 적자기업이던 스타키스트는 동원그룹에 인수된 뒤 반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고, 현재 동원그룹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계열사로 성장했다.

식품 외에 포장지 사업 역시 M&A를 통해 영역을 확장했다. 2012년 5월 대한은박지를 시작으로 동원시스템즈의 한진피앤씨, 테크팩솔루션(두산테크팩), 베트남 포장재 기업인 TTPㆍMVP 까지 인수하면서 자급 시스템을 갖췄다.

김 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올 7월에는 동원홈푸드의 온라인 반찬 가정 간편식 1위 유통업체인 ‘더반찬’을 인수하며 식품 사업 강화 움직임도 보여왔다. 여기에 더해 동부익스프레스를 통한 물류사업까지 구축됐으니 수산업과 식품, 포장재, 물류를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회사로 발돋움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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