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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답동성당 부지 매각후 유료주차장 건립…신자들 반발
- 신자들 상의 없는 인천교구의 독선적인 매각 결정은 ‘원천무효’ 주장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 120여년의 역사를 지녀 ‘천주교 성지’로 꼽히는 인천 답동성당 일대 성당 부지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유료주차장 조성을 위해 매각되자 신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 성당 중 최초의 근대식 서양 건출물로 가장 오래된 답동성당 성전 부지가 신자들 모르게 천주교 인천교구의 독단적으로 매각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사진설명=지난 18일 인천시 중구 답동성당에서 성전 부지 되찾기 비상대책위원회가 교구의 성전 부지 ‘매각 반대’라는 현수막을 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신자들은 인천교구의 한마디 상의 없는 일방적인 매각 결정은 ‘원천무효’라며 오래전 계획대로 ‘천주교 성지’ 성역화 사업을 위해 성전 부지를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9일 답동성당 성전 부지 되찾기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인천교구는 지난 10월말께 인천시 중구 우현로 50번지 길 2 답동성당 성전 부지 4059㎥(1230평)를 유료주차장 사업 주체인 인천 중구청에 94억원에 매각했다.

성전 부지 매각은 중구청이 127년 된 ‘천주교 성지’ 답동성당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기 위해 관광자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관련 시설물과 지하주차장을 조성하고 연결통로를 통해 관광객들이 신포지하상가와 신포시장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신자들은 지난 1981년 사적 제287호로 지정된 답동성당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성당 성역화 사업을 위해 추진돼 왔는데 갑자기 당초 계획과는 달리 주차장 조성사업을 위해 지난 1890년 한 신자가 개인의 소유지로 희사한 성전 부지가 팔리게 되자, 설 땅을 잃게 됐다며 분노했다.

주차장 사업은 국비 74억원과 시비 103억8000만원, 구비 76억2000만원 등 총 254억원을 들여 오는 2018년 3월을 완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당을 건립하기 위해 한 신자가 희사한 성전 부지를 인천교구가 신자들과의 한마디 상의 없이 94억원에 매각한 행동은 일방적인 결정이었다”며 “서명 운동을 계기로 성전 부지를 다시 되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정동준(64) 신자는 “성전 부지를 교구가 매각할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성역화 추진 및 천주교의 역사적인 가치를 담은 성당의 역사적인 관광지로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오히려 부지를 내주어 254억원의 예산으로 폭넓은 성역화 사업 및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성당의 역사성을 고려해서라도 성역화 및 관광지 개발을 위해 교구는 당장 성전 부지를 되돌려 줘야 한다”며 “교구가 성전 부지를 되돌려 줄때까지 비대위의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대위는 성전 부지 되찾기를 위해 그동안 서명운동을 벌였고, 또 지난 18일 답동성당에서 성전 부지 ‘매각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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