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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년회 건강 팁 ①] 눈 침침하고 양반다리 힘든 김 부장…“금주 하세요”
-알코올, 탈수증상 일으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눈 노화 촉진

-콜레스테롤이 혈관 막아 생기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 유발되기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며칠 남지 않은 12월을 마감하며 요즘 송년회도 한창이다. 과거와는 달리 ‘부어라 마셔라’하는 술자리는 줄었지만 여전히 술은 송년회 필수 아이템이다.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던 사람도 분위기에 휩쓸려 과음을 하기 십상이다.

반복적이고 과도한 음주에는 몸을 크게 해치는 건강 복병이 늘 따라다닌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안면홍조, 노안이 그것이다. 


안구 건조증 이미지.

▶술 한잔 마실수록 눈의 피로는 두 배, 노안 증상도 심해져=나이가 들수록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에는 온몸이 찌뿌둥하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특히 아침에 눈을 뜨기 힘들 만큼 눈이 충혈되고 건조한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술을 마시면 체내에 들어온 알코올이 탈수현상을 일으켜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서 눈물이 빨리 증발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40대 중반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노안 또한 과음하면 더 심해진다. 나이가 들면서 눈의 수정체는 탄력을 읽고 가까운 곳의 사물에 초점을 맞추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술을 자주 마시면 수정체를 제어하는 눈 주변 근육이 약해서 초점 맺는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

또 음주 시 생기는 활성산소는 눈의 노화를 촉진하는 주범이다.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금주는 물론이고 항산화제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루베리, 당근, 토마토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시력은 일상생활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평소 눈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스마트폰, PC를 사용할 때는 쉬는 시간을 마련해 먼 곳을 바라보거나 관자놀이를 엄지손가락으로 지압해 눈의 피로를 풀어야 한다. 눈을 크게 뜨고 안구를 좌우로 둥글게 굴리는 안구스트레칭을 틈틈이 하는 것도 안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안과 전문의)은 “스마트폰, PC등 눈을 많이 사용하는 요즘 세상에 눈건강을 지키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수조건”이라며 “눈의 노화를 촉진하는 술은 자제하고 눈에 좋은 영양소인 비타민A와 루테인 등을 꾸준히 섭취해 눈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보기 부끄러운 안면홍조, 술로 악화=요즘 중년남성의 얼굴을 보면 이른바 술로 찌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항상 술에 취한 것처럼 얼굴이 붉어 보이는 안면홍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얼굴이 빨개지니 사회활동 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안면홍조는 중년남성 뿐 아니라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는 갱년기 여성, 스트레스가 많고 야외활동이 잦은 젊은 남녀에도 자주 나타난다. 특히 연말에는 술자리가 많아 과음하기 쉽고 실내외 큰 기온 차 때문에 홍조가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면홍조는 모세혈관이 많이 분포한 볼을 중심으로 혈관이 확장된 뒤 제대로 수축되지 않아 빨갛게 상기되는 피부질환이다. 홍조가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이 피부 혈관을 자극해 증상이 심해진다.

보통은 시간이 지나면 붉은 기가 가라앉지만 안면홍조 환자들은 다음날까지 홍조가 지속되고 고개를 조금만 숙였다 들어도 얼굴이 붉어져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안면홍조를 완화하려면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몸에 열을 내는 짜고 매운 음식, 감미료가 많은 음식을 안주로 먹지 말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지속되고 붉기가 심하면 치료가 필요하다.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안면홍조는 시술 후에도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관리해야한다. 특히 급격한 온도변화에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겨울철 찬바람을 막기 위해 외출시 마스크, 목도리를 이용하고 실내 온도는 너무 높지 않게 설정해 실내외 온도차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 또 뜨거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고 과음을 삼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양반다리 힘들거나 발 디딜 때 통증, 고관절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골반과 허벅지를 잇는 뼈‘대퇴골두’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뼈가 썪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위험이 커진다. 병명은 생소하지만 심평원 조사에 따르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치료받은 환자는 2014년 7978명에 달하며 해마다 환자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진바 없지만 병의 90%는 과음과 스테로이드제 장기투약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술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여 대퇴골두의 미세혈관을 막아 괴사를 촉진하기 때문에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의심되는 환자들은 술을 마시면 절대 안 된다.

발을 디딜 때와 양반다리로 앉을 때 사타구니에 통증이 있다면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미 괴사가 시작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괴사가 진행될수록 통증이 심해 잘 걷지 못하고, 대퇴골두의 변형이 심해 골반 쪽으로 뼈가 함몰하면 한쪽 다리가 짧아져 다리를 절게 된다. 이미 괴사가 많이 진행돼 대퇴골두가 붕괴되기 시작됐다면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갈아끼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강지호 연세바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과음이 잦은 50대 중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점차 발생나이대가 어려지고 있는 질병”이라며 “증상이 심해지면 고관절 전치환술을 통해 치료받을 수 있지만 발을 디딜 때 통증이 있는 등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전조증상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야 자기 관절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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