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비박(非박근혜)계 핵심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오전 새 원내대표로 친박(親박근혜)계 정우택 의원에 당선된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유 의원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고,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를 통해 “원내대표 경선은 12월 9일의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정당을 재건하는 첫걸음이자, 땅에 떨어진 보수정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며 “새누리당의 현 지도부는 모든 책임을 지고 진작 물러났어야 마땅했다.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부끄러움도 모른 채 오로지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지키기 위해 당도, 나라도 망가뜨리고 있는 지도부의 모습은 절망적”이라고 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이어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이 후보를 낸다는 사실 자체도 이해할 수 없다”며 “모든 문제를 바로 잡고 당헌당규의 절차 안에서 보수혁명을 시작하는 길은 경선에서 한 표, 한 표로 우리의 집단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고 촉구했었다.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이 “원내대표 선출 결과를 보고 탈당 여부를 결심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근거로, 새누리당의 분당이 가속화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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