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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수사] 결전 앞두고 전운 감도는 대치동 사무실, 70일 전투 ‘만반의 준비’
-1톤분량 검찰 수사자료 이송해 검토작업…사무실마다 철통보안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70일이라는 짧은 수사 기간이 주어진 박영수(64ㆍ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촉박한 시간 속에서 국민적 의혹을 규명할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강제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박 특검을 비롯한 주요 특검 인사들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14일 오전 박 특검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선릉역 인근 D빌딩으로 출근하는 도중 취재진 질문에 일체 답을 하지 않고 자신의 사무실로 올라갔다. 지난달 30일 특별검사로 임명됐을 당시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등 활발한 대응을 했던 것과는 자못 달라졌다는 평가다. 

[사진설명=지난 13일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서 주요 집기들의 막바지 설치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특별검사보 4명과 윤석열 수사팀장을 포함한 파견 검사 등 핵심 관계자들도 입주를 모두 마무리하고 박 특검과 함께 수사기록 검토, 수사팀 편성, 향후 수사 일정 등 심도 깊은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수사에 필요한 준비 작업도 속속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고 있다. 전날 오후 특검팀은 강남역 인근 오피스텔에서 보관하고 있던 1톤 트럭 분량의 검찰 수사 자료를 특검 사무실에 모두 옮겼다. 이 자료는 69일 동안 이뤄졌던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결과가 담겨져 있다. 특검팀은 검찰로부터 건네받은 이 자료를 서울 모처에서 계속 분석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극비 자료들이 특검 사무실로 이동한 것을 두고 내부적인 보안 작업이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전날 언론에 일부 공개된 특검 사무실은 각층 입구마다 카드문이 설치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쓴 모습이 역력했다. 특검팀이 입주한 3개 층의 비상계단 출구 역시 출입카드 없이는 드나들 수 없도록 했고, 경비 인력이 곳곳에 상주해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언론에 공개된 특검 영상녹화조사실의 모습. 조사 과정을 밖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특수유리가 설치돼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기자단]


실제 수사가 이뤄질 영상녹화조사실도 공개됐다. 조사실 한 가운데에는 4명이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책상이 놓여 있었고, 조사실 외부에는 반대편 방에서는 조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특수유리가 설치돼 있었다. 영상녹화조사는 피의자 또는 사건 관계인의 인권침해를 방지하고 조사 절차의 투명성 및 조사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2004년부터 도입된 방식이다.

박 특검은 자료검토 등 수사 준비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현판식을 열어 이번 특검팀의 공식 명칭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독일 검찰이 최순실(60) 씨 모녀의 자금세탁 혐의와 관련 “삼성이 송금한 43억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특검팀의 수사 일정에도 변화가 생길 지 주목된다.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 검찰청의 나댜 니젠 검사장은 경향신문과의 질의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특검 관계자는 “독일어에 능통한 변호사 등을 영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통상 외국 사법당국과의 공조에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사 기간이 한정된 특검팀에게 독일 검찰 수사가 되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법조계 일각에서 제기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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