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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4찬성-탄핵가결] 국회 앞 시민들 “탄핵 대박! 박근혜를 감옥으로!”…축제 분위기
- 탄핵안 가결 발표되자 모두 일어나 “만세”

- 탄핵 반대 측 순식간에 사라져

- “헌재 결정도 두고 봐야” 신중론도



[헤럴드경제=원호연 김진원 신동윤 기자]“됐다! 234표!”, “와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찬성 234 대 반대 56표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압도적 표차로 가결됐음을 선포하자 국회 정문 앞에서 표결 결과를 노심초사 기다리던 4000여명의 시민들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눈물을 흘리며 서로 감싸안는 그들의 얼굴엔 한국의 대의민주주의를 구해냈다는 자부심이 넘쳐 흘렀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소추안이 표결에 들어간 오후 3시, 국회 앞 시민들은 강렬한 목소리로 ‘박근혜 탄핵’을 외쳤지만 그들의 목소리에는 만에 하나 부결될 것을 우려한 일말의 떨림이 느껴졌다. 그만큼 시민들에게 이번 표결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로 대표되는 부패한 지배층과의 대한민국의 명운을 건 ‘전쟁’이었다.

[사진=9일 국회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234대 56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가결되자 국회 정문 앞에 모여있던 시민들은 만세를 부르며 축제의 장을 벌였다.]

탄핵 가결이 알려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탄핵을 축하합니다. 이제 감옥으로 갑시다”라는 현수막이 펼쳐졌다. 20여명의 탄핵 반대측은 경찰의 보호 아래 바로 꼬리를 감췄다. 파란 하늘 위로 “세월호 인양하라. 박근혜 구속하라”는 구호가 퍼져울렸다.

시내의 카페 등지에서 옹기종기 모여 DMB 등으로 표결 생중계를 보던 시민들도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됐어! 대박!”이라며 서로 부둥켜 안기도 했다. 

[사진=9일 국회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234대 56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가결되자 국회 정문 앞에 모여있던 시민들은 만세를 부르며 축제의 장을 벌였다.]

박 대통령의 탄핵에 감격하는 이들은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광주에서 온 배모(18) 양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탄핵 가결됐어. 234표. 대박이야”라고 외쳤다. 신모(71ㆍ여) 씨는 ”탄핵이 부결될까봐 노심초사하느라 한숨도 못잤다. 가슴에 얹혀 있던 것이 쑥 내려간다“며 “아! 너무 좋다”고 만세를 불렀다.

배미영 구속노동자후원회 사무국장은 “마냥 기쁘고 좋아 죽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울컥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기 의정부에 거주하는 민태호(45) 씨는 “국회에서 탄핵됐으니 바로 물러났으면 좋겠고 정치적으로 문제가 됐던 정책들을 폐기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사진=9일 국회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234대 56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가결되자 국회 정문 앞에 모여있던 시민들은 만세를 부르며 축제의 장을 벌였다.]

지난 대선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시민도 다수 포함됐다. 김모(65)씨는 “어른 들이 잘못 만든 세상에 대한 빚을 조금이라도 갚았다”며 “그동안 억울했던 희생이 너무 많았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는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민들을 믿었는데 제 호소가 국민꼐 와닿지 않은 거 같다”며 “올바른 나라를 만들지 못해 박대통령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사진=9일 국회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234대 56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가결되자 국회 정문 앞에 모여있던 시민들은 만세를 부르며 축제의 장을 벌였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됐더라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남아 있으니 두고 보자는 신중론도 나왔다. 대학생 이동원(25) 씨는 “일단 국민이 승리한 것은 맞지만 헌재에서 빠른 시간 내에 최종 판단을 내려야 진정한 승리가 될 것”이라며 차분한 대응을 강조했다. 정창호(56) 씨는 “이제 중요한 것은 거국적이고 민주적인, 새로운 정부를 세우는 것”이라며 조기 대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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