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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풍경] 盧 지킨 정세균의 의사봉, 박근혜의 심장을 내리치다
-본회의장 방청석에 앉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 사이에서는 “촛불민심 만세!” 벅찬 함성도

-“이정현은 장을 지지라!”, “김진태여, 촛불은 활활 타오를 것이다!” 새누리 향한 비난도



[헤럴드경제=이슬기ㆍ유은수 기자] 지난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를 저지하려 몸을 날렸던 정세균 국회의장의 의사봉이 박근혜 대통령의 심장을 내리쳤다. 2016년 12월 9일 오후 4시 10분 국회 본회의장에서다.

이날 오후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하 탄핵안) 표결 결과는 총 투표자 299명 중 가(可) 234표, 부(否) 56표, 기권 2표, 무표 7표. 친박(親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끝내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일인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있는 국회기가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압도적인 결과로 탄핵안이 가결되자, 본회의장 방청석에 앉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촛불민심 만세! 만세! 만세!”를 외쳤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야당을 향해 “감사합니다! 국회의원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새누리당을 해체하라!”, “새누리는 공범이다! 해체하라!”, “이정현은 장을 지지라!”, “김진태여, 촛불은 활활 타오를 것이다!” 등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박 대통령을 보호하는데 여념이 없던 새누리당을 향한 비난도 동시에 터져나왔다.

멍한 표정으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잠시 멈춰 서 방청석을 둘러보기도 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박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조원진ㆍ이장우 최고위원 등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은 미동 없이 정면을 한참 동안 응시했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일인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가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그러나 야권에서는 자축의 말들이 잔칫날처럼 오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탄핵안 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국민이 승리한 날”이라며 “시민의 명예혁명이 국회를 통해 뜻이 잘 전달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국회의장은 이날 의사봉을 두드린 뒤 “더 이상 헌정사에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탄핵안의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공직자는 한치의 흔들림없이 민생을 돌봐달라”고 당부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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