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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실·부정부패·시민의식보다 더 못한 정치…헬조선의 민낯
외신, 한국실상 심층 분석
대통령에 국민은 진절머리
“朴 서커스 당장 멈춰라”
이코노미스트 일갈 눈길


“한국의 라스푸틴”, “어둠의 실세”, “대통령이 꼭두각시”, “샤머니즘에 흔들리는 한국”, “블루하우스에 파란약”…지난 40여일간 해외 외신의 머릿말을 장식했던 문구들이다. 미신에 흔들리고, 정실자본주의에 휘청이고,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뿌리깊은 나라. 이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전세계에 타진한 헬조선 한국의 민낯이라는 얘기다.

러시아 제국 말기의 요승 ‘라스푸틴’이란 표현부터 샤머니즘과 비아그라 논란까지 다룬 외신들은 탄핵 일주일을 앞두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한국의 정경유착ㆍ권언유착 실태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일 사설을 통해 “국민은 대통령에 진절머리가 난 상태”라며 “조금이라도 명예를 지키고 싶다면 서커스를 당장 멈춰야 한다”라고 일침을 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로부터 연설 자문을 구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10월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산케이 신문, 도쿄 신문, 신화통신 등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전대미문의 불상사”라고 보도했다. 특히 ‘세월호 7시간’ 관련 보도로 소송전까지 벌였던 산케이 신문의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은 “최태민ㆍ최순실은 박근혜 정권의 최대 금기”라며 “검사들이 최순실에 대해 집요하게 물어봤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외신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일련의 비선실세 논란으로 여겼으나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면 날수록, 그 기이함에 당혹감을 표출했다. NYT는 10월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샤머니즘에 영향을 받았다”라며 최태민과의 관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독일의 타우누스 자이퉁은 최순실이 소유했던 비덱스포츠가 사들인 비덱타우누스 호텔의 운영실태와 이웃주민들이 바라본 최순실ㆍ정유라 모녀의 인격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두 번째 담화가 발표된 4일 외신은 박대통령이 “눈물로 사과”했다면서도 “정권 주도권을 포기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박 대통령이 “향후 향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라며 “정권을 지속할 의욕을 보였다”라고 꼬집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약물 논란과 세월호 7시간 논란이 불거지면서 워싱턴포스트(WP)는 “블루하우스(청와대)에 파란약이라?”이라는 제목으로 사태를 보도하는가 하면, 산케이와 지지통신 등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사이에 굿을 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외신들은 이후 한국의 정치경제 구조를 질타하기 시작했다. BBC 방송은 “한국의 부패스캔들은 새삼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한국의 스캔들은 기득세력이 초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산케이 신문은 “검사을 통해 헌법정치에 의거해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촛불시위로 조사를 진행하는 격”이라며 한국 엘리트들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탄핵 표결 1일을 앞둔 8일 WP와 NYT, 니혼게이자이(닛케이)와 신화통신, FT 등은 “한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해결될 지 주목된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중요 동맹국의 정치 향방이 결정되는 일”이라며 탄핵 표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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