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17 수능성적 발표③]“국어영역이 안 나왔네”…학생들 담담하지만 상기된 표정
- 가채점 결과보다 국어영역 점수 떨어졌다는 학생 많아

- 수시 지원생들은 대부분 안도

- 정시지원 전략 구상에 머릿속은 복잡



[헤럴드경제=원호연 유오상 기자]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7일 ‘불수능’의 위력을 확인한 학생들은 좀처럼 얼굴을 펴지 못했다. 상위권 학생 간 변별력이 높아진 만큼 정시 전형에서 대학 지원 전략 수립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유난히 어려웠던 올해 수능 성적이 발표된 7일, 대설(大雪)답게 싸락눈이 흩날렸다. 서울시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는 학생들이 성적표를 받기 위해 종종걸음으로 들어섰다. 학생들은 한층 추워진 날씨에 두터운 외투로 몸을 감쌌다.

어느 때보다 높은 난이도에 ‘불수능’이라는 호칭을 얻었지만 수시 비중이 높아진데다 변별력이 높아 상위권 학생들에게 유리할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서인지 학생들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교실 안에서는 저마다 칠판에 예상 점수를 적으며 다른 학생들과 합격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다른 학생들보다 비교적 일찍 나와 교실에 앉은 정모(19) 양은 “친구들 중 상당수가 수시모집에 붙은 상태라 늦게 등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수능 성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떨어지지만 않으면 된다“며 “가채점한 결과대로라면 수시지원한 대학에는 무난히 합격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담임교사가 교실에 들어오면서 학생들이 모두 자리에 앉았다. 긴장된 표정이지만 긴장을 풀어주려는 담임교사의 농담에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친구들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를 북돋아주기도 했다. 

7일 수능 성적표가 배부됐다. 자신의 성적표를 조심히 살펴보는 고3 수험생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대부분 웃는 분위기였다. 다만 일부 학생들은 교실 뒤 사물함에 기대 아무 말을 하지 않기도 했다.

경영학과를 생각중이라는 남새얀(19) 양은 “가채점보다 한 등급 높게 나왔다. 전반적으로 예상보단 괜찮은 성적이라 정시에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이모(19) 양은 “국어영역이 생각보다 성적이 안나왔지만 그나마 수학영역은 선방한거 같다”며 “수시지원에 붙은 대학은 합격할 것 같다”고 전했다. 

7일 수능 성적표가 배부됐다. 자신의 성적을 확인한 뒤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는 수험생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2반 담인 교사인 김경준(33) 선생님은 “이번에 국어영역이 생각보다 성적들이 안나왔다”며 “정시와 수시 지원 때 국어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지 않을까 싶지만 단정짓긴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주 후부터 수시 지원 결과에 따라 학생 개별 지도를 시작하는 만큼 당장은 지금 나온 점수를 바탕으로 정시 지원 전략을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겠다”고 했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