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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수능성적 발표①]‘불수능’ 맞네…국영수 만점자 비율 모두 1% ‘미만’
[헤럴드경제=조범자(세종) 기자] 6년만의 ‘불수능’으로 불린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제 채점 결과에서도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간 처음으로 국어와 수학, 영어 만점자 비율이 모두 1% 미만으로 떨어졌고, 특히 국어와 수학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국어·수학 성적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1월17일 실시된 2017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7일 오전 전국 수험생들에게 개인별 성적통지표를 교부했다. 수험생들은 성적표에 기록된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을 토대로 오는 31일부터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정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사진=헤럴드경제DB]

▶만점자 비율은 뚝↓…국어ㆍ수학이 당락 가른다=평가원의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비율)은 국어 139점(0.23%), 수학 가형 130점(0.07%), 수학 나형 137점(015%), 영어 139점(0.72%)이다. 수학 나형을 제외하고 지난해보다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랐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진다.

올해 통합형으로 바뀐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A형 134점, B형 136점)보다 최대 5점 올랐고 영어도 136점에서 3점 상승했다. 이과생들이 보는 수학 가형도 지난해 수학 B형(127점)보다 올랐다. 수능 종료 직후 문과 수험생들이 가장 어렵다고 토로한 수학 나형은 오히려 지난해 수학 A형(139점)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떨어졌다. 만점자 비율은 영어만 제외하고는 2016학년도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최근 6년간 실시된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영어 만점자 비율이 모두 1% 미만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악의 ‘물수능’으로 불렸던 2년 전 수능에선 영어 만점자 비율이 3.37%, 수학 B형은 무려 4.3%에 달했다. 올해 수능의 이과 수학(수학 가형)은 2005학년도 현 수능 체제 도입 이후 2011학년도(0.02%)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만점자 비율이 낮았다.

평가원 관계자는 2년 연속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며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가 사라졌다는 지적에 “국어는 올해 통합형으로 바뀌어 전년도와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난도가 일관되게 유지됐다고 본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6·9 모평과 1~2점 차이에 불과하다. 수학과 영어 역시 전년 대비 2~3점 차이여서 출제기조가 잘 유지됐다고 자평한다”고 했다.

▶탐구영역서 선택 유불리 없을 듯…아랍어 쏠림 증가=탐구 영역은 선택과목 간의 난이도 차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과학탐구 생명과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6점인 반면 물리Ⅱ는 63점으로 13점이나 차이가 나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험생들의 유불리가 크게 갈렸다. 하지만 이번엔 물리Ⅰ이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물리Ⅱ가 67점으로 가장 낮아 과목 간 최대 점수 차가 5점 차로 나타났다. 특히 선택비율이 높은 생명과학Ⅰ, 화학Ⅰ등은 점수 차가 크지 않아 과목 간 유불리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탐구 영역 역시 법과 정치, 경제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활과 윤리, 한국지리, 세계지리가 65점으로 가장 낮아 과목 간 점수 차가 3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경제 69점, 세계지리 63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6점이었다.

제2외국어 아랍어 쏠림 현상은 지난해보다 더욱 심해졌다. 지난해 52.8%였던 아랍어 응시생 비율이 올해는 71.1%로 뛰었다. 올 수능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00점으로 독일어(66점)보다 월등히 높다. 하지만 외고가 아닌 일반고 학생들이 대거 몰려 조금만 공부해도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올해도 1등급컷(75점)과 2등급컷(57점) 차이는 무려 18점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17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나형,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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