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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뱅킹 ‘핀테크 특허’ 속도전
은행권 특허권 출원 앞다퉈

신한銀 330건 보유 선두주자

우리銀도 한달간 40여건 늘려

KB, 협업 주력…하나는 해외



금융권에 핀테크 바람이 거세지면서 은행들이 특허권 출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가속화되는 디지털뱅킹이 향후 시장 내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관리ㆍ감독용 기술에서 직접적인 고객서비스 기술로 특허권 출원도 다양해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현재 330여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권 최다 규모다. 특허 수준도 단순히 관리기술에 머물지 않고 고객서비스 관련특허 중심으로 출원이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뱅킹ㆍ자동화기기(ATM) 등 핀테크 서비스 관련 등록 특허가 25건 포함됐고 지난해 12월 출시된 손바닥 정맥 인증방식 무인점포인 스마트라운지(옛 디지털 키오스크) 관련 특허 10건도 출원 중이다.

온라인플랫폼 강화를 내년 핵심 사업계획 중 하나로 설정한 우리은행도 보유 특허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90여건으로 지난 한 달 동안만 40여건이 늘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간편하고 보안성이 강화된 금융거래(결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우리삼성페이’ 서비스와 ‘태블릿 브랜치’를 통한 체크카드 발급서비스가 우리은행이 특허받은 원천 기술이다.

글로벌지점이 많은 하나금융그룹은 해외에서 특허를 냈다. 1월 캐나다에서 오픈한 모바일뱅크 ‘원큐뱅크(1Q bank)’의 휴대폰 번호를 통한 개인간(P2P) 자금이체 서비스는 캐나다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취득했다. 그룹내 맏형인 KEB하나은행도 자체 핀테크 관련 특허만 40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독자적인 특허 출원보다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 블록체인 기술 관련 특허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코인플러그와 협업으로 ‘비대면 실명확인 증빙자료 보관’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거센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이처럼 은행이 독자기술 확보에 나서는 것은 디지털금융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ICT)업체의 금융시장 진출이 늘고 있고 조만간 핀테크로 무장한 인터넷은행의 등장도 임박한 상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금융거래자 10명 중 8명이 인터넷뱅킹을 통해 금융업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갈수록 비대면금융 비중이 커지고 있고 고객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영업방식이 바뀐만큼 보안ㆍ관리 기술 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고객서비스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초창기라 기술에 따른 분쟁이 적지만 향후 경쟁이 격화되면 기술도용 등 분쟁도 늘어날 수 있다”면서 “은행들이 발빠르게 특허 출원에 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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