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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자율주행차 특허출원 60% 급증…글로벌 경쟁력은‘?’
올해 379건으로 사상최고 기록

전자통신硏·국방과학연구원 順

국제 랭킹 상위 10위권 내 전무

국회·정부 담당부처도 정리안돼


미래형 자동차로 불리는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특허 출원 및 공개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출원된 특허의 국제 경쟁력에 대해서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올해 자율주행차 기술과 관련해 공개된 특허건수는 379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37개보다 60%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특허 출원 및 공개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차 자율주행 기능 테스트 모습.

공개특허 건수가 급증한 것은 앞서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 출원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통상 특허 출원 이후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특허의 내용이 공개된다.

이 같은 특허 공개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 출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율주행차량 기술 관련 출원특허 건수는 378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11월말 기준으로 278건에 이르렀다.

올해 특허 출원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특허청 관계자는 “연말에 특허 출원이 집중되는 현상을 감안할 때 올해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가 감소된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관련 특허 출연이 기술적 가치가 있는 발명을 선택적이고 보다 세부적으로 출원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선 관련 특허 출원이 증가 추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특허청이 자체 조사한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2001~2015년)의 주요 출원인으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107건), 국방과학연구원(67건), 현대자동차(48건), 삼성전자(37건), 만도(22건), 현대모비스(19건), 구글(12건) 등으로 조사됐다.

이 처럼 국내에서도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가 증가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며 출원된 특허의 국제 경쟁력도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9월 일본의 특허 분석회사인 Patent Result가 발표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특허 기술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도요타, GM, 닛산, 보쉬, 구글 순으로 자율주행기술 관련 특허의 국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기록한 도요타의 경우 ‘위치 정보를 토대로 자율주행차량에서 필요한 정보만을 수신할 수 있는 차량 간 통신장치’에 관한 기술과 ‘자율주행차량과 충돌 가능성이 있는 차량의 주행 궤적을 정밀하게 추정할 수 있는 주행 궤적 추적 장치’등이 주목할만한 특허로 거론됐다. 또 GM의 경우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주변 감시’에 관한 기술과 ‘감지된 장애물 자동 회피’ 기술 등이 경쟁력 높은 분야로 꼽히기도 했다.

또 지난달 독일 특허 변리사 단체인 그루네커가 공개한 ‘2010년 이후 자율주행차 관련 누적 특허 출원 건수 현황’에서도 특허 출원 상위 10위 기업에서 우리나라 기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본이 5곳, 독일 4곳, 미국 1곳이 차지했으며, 삼성과 현대차가 각각 12위, 19위에 올랐다.

한양대 자동차공학과 선우명호 교수는 “우리나라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특허는 양적으로 부족하며, 다른 나라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자율주행차 관련 국회와 정부의 담당 부처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기술 특허의 체계적인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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