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밝힌 경고를 전하며 이 같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차기 정부는 “미국을 떠나는 어떤 기업들, 직원을 해고하고 다른 나라에 새로운 공장을 지어 미국에 그들의 물건을 다시 팔겠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은 보복과 그 대가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실수!”라고 밝혔다.
 |
| [자료=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
또 “미국을 떠나 자사의 물건을 미국 소비자에게 판매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을 겨냥한 강력한 국경이 곧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전 기업들은 35％의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세금은 재정적으로 기업 이전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그러나 이들 기업은 미국 50개 주 안에서 어떤 세금이나 관세 부과 없이 이전할 수 있다”며 미국에 남을 것을 촉구했다. 또 “매우 값비싼 실수를 하기 전에 미리 주의하라”며 “미국은 기업에 열려있다”고 강조를 거듭했다.
이는 트럼프가 미국 내 ‘일자리 지키기’에 본격 나선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는 선거 승리 후 미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인 포드의 켄터키 ‘링컨MKC’ 모델 조립라인과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의 인디애나 공장 멕시코 이전 계획을 무산시켰다.
그는 보복 조치라는 채찍뿐만 아니라 당근도 제시하면서 기업들을 붙잡고 있다. 캐리어는 공장 이전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트럼프로부터 10년간 700만달러(약 82억원)에 달하는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트럼프는 멕시코로 공장 이전을 계획 중인 기계부품 제조업체 렉스노드의 계획 백지화를 겨냥하고 있다. 트럼프는 전날 트위터에서 “인디애나 주에 있는 렉스노드가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하고 노동자 300명 전원을 악독하게 해고하려 하고 있다”면서 “미국 전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더 이상은 안 된다”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곧 렉스노드 측과 접촉해 계획 철회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방침은 선거 운동 내내 트럼프가 주장해 왔던 바와 맥을 같이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그레그 알브레히트 이코노미스트는 캐리어의 사례와 관련해 기업들이 재정적 혜택을 끌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생산지 이전 등을 악용할 수 있다며 “우리가 지금보다 더한 도덕적 해이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