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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ㆍ3 촛불집회]촛불시민, 마침내 청와대 100m앞에 서다
효자치안센터 앞서 경찰과 대치

“경찰들이 앞장서라” 구호도



[헤럴드경제=원호연ㆍ이원율 기자]드디어 청와대 100m에 “박근혜 즉각 퇴진하라”는 구호가 울려퍼졌다. 법에서 허용한 청와대 최근접 거리까지 왔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3일 촛불집회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청와대 방면 3개 경로로 사전행진을 진행해 청와대 100m앞인 효자치안센터 앞에 도달해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사진설명>3일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 100m 밖인 효자치안센터 앞까지 행진해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세월호가족협의회의 차량을 앞세운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병력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박 대통령 4월 퇴진을 당론으로 정한 새누리당을 규탄했다. 일부 세월호 유가족들은 청와대가 바라다보이자 오열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다함께 5초간 청와대를 향해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사진설명>3일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 100m 밖인 효자치안센터 앞까지 행진해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정명선 세월호가족협의회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국민을 안전히 보호해야 하는 권한을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았는데 수차례 면담에 답변조차 하지 ㅇ낳고 있다”며 “대국민담화가 아닌 세월호 가족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동혁군의 어머니인 김성실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가 얼마나 많은 농단에 속았냐”며 “나라를 이꼴로 만들어놓고 미모에 신경 쓸 정도로 시간이 남아도냐”고 외쳤다. 

<사진설명>3일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 100m 밖인 효자치안센터 앞까지 행진해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참가자들은 자신들을 막아선 경찰 기동대에게 국회 10여송이를 들이밀며 “경찰들은 앞장서라”, “경찰들은 물러서라”고 구호를 제창하기도 했다. 50대 남성은 경찰들에게 “우리 말고 박근혜를 잡아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 벽 앞에 연좌해 구호를 제창했다.

생산직 노동자인 이현탁(40)씨는 “쉬운해고 노동개악 사회 만든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이 나라 발전을 다 우리 노동자가 이룩했는데 돌아온 건 성과 연봉제니 우리 피눈물 짓는 것 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행진은 청와대를 동ㆍ남ㆍ서쪽으로 100m까지 에워싸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동쪽으로 청와대 춘추관 방면 진입로인 팔판동 126맨션 앞, 남쪽은 청와대 사랑채 인근 자하문로16길 21, 동쪽은 효자치안센터 앞까지 접근했다.

경찰은 애초 이들 구간 행진을 광화문 앞 율곡로 남단까지로 제한지만 주최 측이 경찰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전날 법원이 받아들여 오후 5시30분까지 해당 구간에서 집회와 행진이 허용됐다.

오후 6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본 행사인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집회가 열린다. 각계 시민들의 시국발언과 공연 등으로 1시간가량 진행되며, 이후에는 6개 경로로 도심을 거쳐 청와대 방면 2차 행진이 이어질 예정이다.

오후 5시 현재 광화문광장에 운집한 시민은 50만여명으로 주최측은 추산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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