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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사실과 너무 다르다. 너무하다는 생각 든다”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 강만수(71ㆍ사진) 전 산업은행장이 “힘이 빠진 제게 세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강 전 행장은 고교동창 임우근(68)회장이 경영하는 한성기업 측으로부터 1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강 전 행장은 30일 오전 10시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청사에 들어섰다. 그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묻자 “사실과 너무 다르다. 평생 조국 경제 발전을 위해 일했다.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 전 행장은 이날 두번 째 영장 실질 심사를 받았다.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9월 21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강 전 행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주요 범죄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 특수단은 지난 28일 강 전 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강 전 행장은 취재진이 두 번째 영장실질 심사를 앞둔 심경을 묻자 “지난 8월 압수수색을 받고 넉달 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힘이 빠진 제게 세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다”고 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강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 재직 시절 부실기업인 W사에 490억여원을 부당대출해준 혐의를 추가했다. 이 업체는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에 위치한 회사로, 산은은 신용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당초 대출 불가를 통보했다. 그러나 강 전 행장은 지난 2012년 11월 원 의원과 만나 ‘민원’을 받고 이 업체에 대출을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 전 행장은 고교동창 임우근(68)회장이 경영하는 한성기업 측으로부터 1억원대 뇌물을 받고 한성기업과 관계사등에 270억 대 특혜 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을 받고 있다. 강 전 행장은 또 지인이 운영하는 바이오기술업체 B사에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이 수십억을 지원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 친척 강모 씨가 운영하는 중소건설사에 대우조선이 50억원대 일감을 몰아주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영장심사는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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