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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름’에 두려워했던 지구촌…올해의 단어에 ‘제노포비아’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국 온라인 영어사전 사이트인 딕셔너리 닷컴(Dictionary.com)의 올해의 단어로 외국인혐오를 뜻하는 ‘제노포비아’(xenophobia)가 선정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딕셔너리 닷컴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올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리아 난민 위기, 미국 대통령 선거와 경찰의 비무장 흑인 총격 등 여러 사건 탓에 많은 이용자가 ‘제노포비아’란 단어의 뜻을 찾아봤다고 발표했다.
제노포비아에 반대하는 독일 광고판 [사진=게티이미지]

제노포비아는 ‘낯선 또는 낯선 사람’이라는 제노스(xenos)와 ‘공포’를 의미하는 포보스(phobos)라는 두 그리스 어를 합친 말로 외국인 또는 낯선 사람,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을 혐오하고 증오하는 것을 일컫는다.

전 세계 누리꾼과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제노포비아’를 올해 가장 많이 찾아본 날은 영국에서 브렉시트가 가결된 다음 날인 6월 24일로 종전보다 검색량이 938%나 폭등했다. 브렉시트 가결과 함께 영국에서 ‘증오범죄’(hate crime)가 증가하면서 7월에 ‘증오범죄’ 검색량도 덩달아 치솟았다고 딕셔너리 닷컴은 덧붙였다.

‘제노포비아’의 검색 횟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 직후인 6월 30일 다시 급상승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월 29일 당시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적 수사(修辭)를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 아닌 토착민주의(nativism) 또는 외국인 혐오(제노포비아)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리즈 맥밀런 딕셔너리 닷컴 최고경영자는 “제노포비아를 향한 관심은 전 세계에서 ‘다름(차이)’을 두려워하는 일이 유감스럽게도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우리 웹사이트 이용자들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주요 담론을 잘 이해하고자 제노포비아의 의미를 많이 검색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에 앞서 옥스퍼드 사전은 지난 15일 사실ㆍ진실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일이 사회에서 더 잘 통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포스트 트루스’(Post-truthㆍ탈진실)를 올해의 국제적 단어로 꼽았다.

형용사인 ‘포스트 트루스’는 “객관적 사실이 감정 호소나 개인 신념보다 여론 형성에 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뜻하거나 그와 관련되다”라는 뜻으로 이 역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브렉시트 가결 등 정치ㆍ사회적 맥락에서 자주 사용됐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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