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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의 역설…“위암환자, 마른 것보단 뚱뚱한게 낫다”
-뚱뚱한 위암환자가 저체중 위암환자보다 수술 후 사망위험 낮아
-체중감소가 많은 위암의 특성이 면역력에도 영향 줬을 가능성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저체중 위암환자의 수술 후 사망위험이 비만하거나 과체중인 환자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비만의 역설’이 위암 환자에서도 나타난 셈이다.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위암 2기, 3기를 진단받은 211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수술 후 예후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체질량지수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비만 정도를 추정하는 지표로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한다. 최근에는 비만에 따른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질병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많아지면서 체질량지수가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여겨진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체질량지수에 따라 저체중, 정상, 과체중, 비만으로 구분하고 수술 이후 5년간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저체중 환자의 생존율이 나머지 3개 그룹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체질량지수가 낮을수록 생존율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정상범위에 해당하는 체질량지수 23㎏/㎡를 기준으로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에 차이가 있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가 낮은 그룹(23㎏/㎡ 미만)의 암 사망률은 27%로 체질량지수가 높은 그룹(23㎏/㎡ 이상)의 12.6%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진 교수는 “위암은 체중감소가 많은 암 가운데 하나로 환자가 수술 이후 잘 먹는다고 하더라도 수술 전과 같은 체중을 회복하기는 힘들다”며 “체중감소는 단순히 살이 빠지는 게 아니라 면역력과 관련 있는 근육량 소실 등 환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저체중일수록 사망위험이 커지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가 사망위험을 줄이려고 일부러 비만하거나 과체중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수술 후에는 후유증 및 항암치료 등으로 인해 심각한 영양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적절한 체질량지수를 유지하는 것이 수술 후 사망위험을 낮출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과 암’(Nutrition and cancer) 최근호에 발표됐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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