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통령은 결국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
[HOOC상황실]검찰에 협조하겠다고 국민들에게 공언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검찰 대면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혼란한 시국을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28일 박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입장 자료를 통해 “박 대통령이 현재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국 수습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오는 29일까지 추천될 특검 후보 중에서 특검을 임명해야 하는 등 (검찰수사를 받기에는) 일정상 어려움이 있다”며 검찰 조사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 변호사 측은 “지난 27일 기소된 차은택씨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과 관련된 (혐의) 부분도 준비해야 한다”라며 “검찰이 요청한 29일 대면조사에 협조할 수 없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이 검찰 대면 조사를 거부한 건 이번을 포함해 세 차례입니다. 검찰은 지난 13일 박 대통령에게 늦어도 16일까지 대면 조사에 응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당시 유 변호사는 “물리적으로 16일 대면조사를 받기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한 차례 조사를 미뤘습니다.

이후 수사팀은 박 대통령에게 지난 18일까지 대면 조사를 받으라고 다시 요구했지만 유 변호사는 지난 17일 “최대한 서둘러서 변론준비를 마친 뒤 다음 주 중에 대통령 (대면)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연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결국 박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검찰 조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이는 지난번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밝힌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최순실 게이트 관련 두번째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라며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수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공허한 외침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을까요? 표면적으로는 앞서 밝힌 시국 수습과 예정돼있는 특별검사 임명 등 일정상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는 납득하기 힘든 핑계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이미 정치권에서 본격적인 탄핵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박 대통령 조사를 통해 범죄사실을 추가로 확정할 경우 유리할 게 없다는 이유가 검찰수사를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입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도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hoo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