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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가 촛불 시민을 위해, 스케이트장을 포기했다
[HOOC]올해는 서울시 광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서울시가 스케이트보다는 촛불을 든 시민들을 위해 광장을 개방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매년 12월 스케이트장을 개장하는 것이 시민과의 약속이지만, 대규모 도심 집회가 앞으로도 개최될 것으로 예상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부득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에서는 매년 서울광장에 스케이트장을 설치해왔지만, 올해는 촛불 집회 등을 위해 이 공간을 할애한다는 것입니다.

시는 당초 이달 20일 서울광장에 스케이트장 설치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26일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자 시민 안전을 위해 공사 시작일을 미뤘고, 최종적으로 설치를 중단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교통이 편리하고, 1000원이라는 저렴한 이용료로 인해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12년 동안 누적 입장객이 234만 4000명으로, 한 해 평균 19만 5000명이 다녀갔습니다.

그러나 주말마다 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모이는 집회가 계속되면서 시는 올해 스케이트장 운영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운영 여부를 놓고 긴급 여론조사까지 했었는데요.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해 지난 24∼26일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 올해는 스케이트장을 운영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합니다.

홈페이지 가입자 대상 패널 조사에서 2417명 가운데 58.7%가 ‘운영하지 않아야 한다’고, 38.1%가 ‘운영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엠보팅’에서는 운영 반대 여론이 더 많았는데요. 참여자 597명 중 72.4%가 ‘운영하지 않아야 한다’고 답해 ‘운영해야 한다’(27.0%)는 답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고 합니다.

한편 서울시는 제3의 장소에 스케이트장을 설치하는 방법도 검토했지만, 안전진단과 조성공사 등에 한 달 넘게 걸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대체 장소로 고려된 곳은 잠실종합운동장, 어린이대공원, 서울혁신파크, 옛 경기여고 자리, 장충단공원 등입니다.

그러나 시는 장소 이전에 따른 설계변경과 구조 안전진단에 2주, 스케이트 조성공사에 4주 등 시간이 걸려 이용객이 몰리는 연말까지 개장이 어렵고, 연말을 넘겨 개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서울시민들은 올해만큼은 내달 9일 개장하는 여의도공원 스케이트장이나 내달 23일 문을 여는 올림픽공원 스케이트장을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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