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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초 승부사] 박근혜 대통령의 잃어버린 감정을 찾아서
[HOOC=이정아 기자, 한상혁ㆍ박규리ㆍ홍윤정 인턴] 검찰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공개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정식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검찰의 수사 발표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이 그동안 대국민 사과 등을 통해 밝혔던 말들과 다른 부분이 여러 군데 나타나는데요.

그런데 박 대통령의 말 뿐만이 아닙니다. 세월호 대국민 사과, 최순실 씨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두 차례의 사과까지. 당시 대통령이 보여줬던 미안함, 분노, 슬픔 이같은 감정들과 지금 청와대의 태도에는 상이한 면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설을 세워봤습니다. ‘대통령은 감정이 없다.’ 자, 100초 안에 검증해보겠습니다.



#. 얘들아 안녕, 나는 시국이야. 내가 재밌는 거 하나 보여줄게. 얼굴 표정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돌려 봤는데 눈물을 흘리는 대통령의 감정이 슬픔이 없는 게 무표정이라고 나왔어. 대통령의 행동을 보면 감정과 행동이 따로 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세운 나의 가설, ‘박근혜 대통령은 감정이 없다’ 자, 100초만 줘봐. 내가 증명해볼게.

증거 1. 세월호 사고 당시 대통령은 눈물까지 흘리며 슬퍼하는 듯했어. 그런데 대통령은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세월호 유가족 앞을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쳤어. 봐봐 대통령은 슬픈 게 아니라고.

증거 2. 이 땅에 두 명의 대통령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았을 때였을 때도 그래.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고. 그런데 이건 녹화방송이었어. 기자 질문도 받지 않고 퇴장. 심지어 눈물을 글썽글썽,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 만든 정도에서 최순실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지만 이건 전부 거짓말이었어. 이게 죄송한 사람의 태도야?


증거 3. 성난 민심이 가라앉지 않으니까 대통령은 두 번째 대국민 담화를 열었어. 그리고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지.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그런데 막상 검찰이 조사하겠다고 하니까 차일피일 미루더니, 읭? 이제 아예 조사를 거부했네? 조사 거부가 죄송한 사람이 할 것은 아닌 거 같은데.

증거 4.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고 있는 이 와중에도 대통령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재가했고, 국정교과서도 강행하고 있는 대통령. 아무런 죄책감과 슬픔도 느끼지 않는 이상 이럴 수 있겠어?

박근혜 대통령은 감정이 없다, 자 내가 세운 이 가설이 설득력이 있지? 하지만 이건 그저 가설일 뿐이야. 내 가설이틀리다면 대통령도 무언가 잘못됨을 느끼고 있다면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이 가설에서 틀린 게 있는지 우리를 납득시켜할꺼야. 그럼 나는 여기서 뿅~ 안녕!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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