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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한국판 버니 샌더스라고 불러주세요”…블룸버그 인터뷰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그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을 존중하고 버니 샌더스와 비교되는(being compared to) 걸 좋아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이재명 성남 시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시장이 반(反)기득권 정서에 힘입어 차기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트럼프를 당선시킴으로써 기득권을 탄핵시켰다(impeached establishment)”라며 “우리들의 선거 또한 그러한 움직임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최근 세계의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시장이 “자신의 인기 뒤에는 극심해지는 빈부격차가 있다고 했다”라며 “그는 미국 유권자들이 버니 샌더스가 아닌 힐러리 클린턴을 경선에 당선시킨 것과 같은 실수를 한국 유권자들이 반복하면 안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시장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기득권만의 카르텔”을 제거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이 시장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서 일하다가 왼팔이 기계에 끼어 비틀어지게 된 사연과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사연 등을 소개했다. 또 그가 한국의 기존 경제성장을 주도해왔던 재벌의 고리를 끊고 복지예산을 증대하는 등 대대적인 “혁명적 변화”(revolutionary change)를 주도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시장에 대해 “포퓰리즘이 전세계의 흐름이 된 가운데, 이 시장은 부정부패와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한국인들의 분노를 활용(tapping into)하고 있다”라며 “지난 대선 설문조사에서 이 시장의 지지율은 2012년 박근혜 대통령과 경쟁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또 “트럼프와 다르게 이 시장은 노동층 가정에서 태어났다”라면서도 “하지만 두 인물 모두 지지자들과 소통하고 날선 비평을 가하는 데에 SNS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라고 트럼프 당선인과 이 시장을 비교했다.

한편, 이 시장은 블룸버그에 북핵 문제를 놓고 북한과 적극적인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에 희망적”이라며 “그의 표현이 거칠게 들리지만, 나는 그가 합리적이고 이익에 민감한 사람이기 때문에 미국의 국익을 고려하면 북한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곧 북한의 북핵실험 및 무기 밀매를 막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일본이 지난 식민지배에 대한 충분한 사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안보의 ‘적’(foe)라고 지적했다.

조선대학교의 스티브 워드 교수는 블룸버그 통신에 “이 시장의 빠른 성장은 그의 지지자들이 얼마나 청와대의 기존 관행 등에 질렸는지를 보여준다”라며 “기득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차기 정권을 포퓰리스트 인사로 앉힐 수 있을 만큼 높아졌다. 이재명은 딱 그에 맞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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