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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금융시장 예측①] 황소랠리(코스피 최고 2350p) 온다…지배구조株 주목
[헤럴드경제=문영규ㆍ이은지 기자] ‘채권의 시대는 가고, 황소의 랠리(주식시장 강세)가 시작된다’

내년 금융시장은 그동안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에 강세장을 누렸던 채권의 시대가 가고 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에 따른 주식시장의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주도로 글로벌 경기가 디플레이션(물가하락)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변화하고 공급과잉이 해소되며 신흥국 경기가 동시에 살아나면 채권보다는 주식이 투자의 중심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엔 ‘박스피’ 깬다= 증권사들은 내년 ‘박스권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개 증권사들의 내년 코스피 밴드 상단 평균은 2262.5이다. 지난 2011년 4월에 기록한 코스피 장중 최고치 2231.47 돌파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밴드 상단을 가장 높게 잡은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로, 코스피가 2350까지 오를 수도 있다며 낙관적으로 봤다.

교보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가장 낮은 2200을 예상했지만 박스권을 깰 것이란 각 증권사들의 기대는 유효하다.

코스피 밴드 하단 평균은 1897이었으며 가장 높은 곳은 1950의 하나금융투자, 가장 낮은 곳은 1850의 IBK투자증권이었다.

상단과 하단의 차이는 365.5포인트차였다.

▶대세는 채권시장보다는 주식시장=박스권 장세와 글로벌 증시의 불안에 투자자들의 눈길은 한동안 채권을 향했다. 장기 저금리 기조에 펀드 역시 주식형보다는 채권형펀드가 수익률도 우수하고 자금의 유입도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전망과 저금리 시대가 변곡점을 맞을 수도 있다는 예측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금리의 점진적 상승으로 채권 전성시대가 마감했다”며 “자산배분은 채권보다 주식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다시 채권보다는 주식을 선호하는 ‘소프트로테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미국의 통화정책→재정정책 변화, 미 정부부채 증가로 인한 채권 공급 증가, 보호무역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전망 등이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1~2년 동안은 채권에 불리한 투자환경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과잉해소와 미국은 물론 신흥국 경기의 회복,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장기금리 상승압력을 높이고, 이는 채권시장에 악재라는 해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글로벌 채권시장의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고 국내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며 “한국은행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산배분 우선순위를 주식-상품-채권 순으로 놓았다.

▶코스피,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강세장
=이같은 박스권 돌파는 하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미국 주도의 경기 회복세 속에 내년 상반기는 여러 불확실성 요인들로 완만한 상승을 이루고 하반기 국내 증시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주식시장은 트럼프 정권의 정책 불확실성, 물가의 가파른 상승과 채권금리 오버슈팅, 영국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협상 등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해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지수 저점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반기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물가상승 속도가 완화되며 상반기 실적이 훼손되지 않으면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돼 달러강세 진정과 함께 ‘소프트로테이션’(채권→주식)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 지배구조 개편, 인플레이션 수혜주 주목=내년 투자가 기대되는 업종이나 종목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개편 종목,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것들을 유망업종으로 꼽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 이슈는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배구조 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은 지주회사 주가 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삼성물산과 한화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공급과잉 해소와 원자재 가격 강세는 상반기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일시 제한할 수도 있지만 안정되는 하반기는 주가 강세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철강 재고가 감소하고 비철금속 가격 상승 등 원자재 가격 강세가 예상되면서 POSCO(포스코)와 고려아연이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미 달러 안정을 통한 비철금속 가격 등에 힘입어 내년 철강산업 전망을 매출액 87조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4.4% 오른 6조8000억원을 제시한다”며 고려아연을 최선호주로, 관심종목으로는 POSCO(포스코)와 현대제철을 제시했다.

또한 중국 석탄화학 설비의 경제성 저하와 더불어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석유자원 활용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가상승이 기대되면서 정유/석유화학도 유망업종으로 꼽힌다.

이충재 KTB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휘발유 수요가 늘면서 정유/석유화학 분야가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S-OIL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NH투자증권 역시 롯데케미칼, 대한유화를 들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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