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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OC]촛불에 기름 붓는 망언들
[HOOC]지난 12일에 이어 19일에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는 집회에 100만이 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집회에 나온 사람들은 저마다 촛불을 켜고 이번 사태에 대한 분노와 좌절감을 표현했는데요.



이런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감이 담긴 촛불 집회를 폄하하며 성난 민심에 기름을 들이붓는 망언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연 지금까지 나왔던 촛불집회와 관련된 망언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촛불, 바람불면 곧 꺼진다”

먼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입니다. 김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발언인데요. 그는 백만명이 넘게 모인 촛불집회를 두고 “민심은 언제든지 변한다. 촛불은 그냥 촛불일뿐 결국 바람이 불면 꺼지게 돼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샀는데요. 지난 19일 전국적으로 있었던 집회에서는 김 의원의 지역구인 춘천시민들이 그의 사무실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여는 등 ‘꺼지지 않는 촛불 역풍’을 맞기도 했습니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집회 때 시민은 몇 명 없었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은 지난 17일 열린 방문진 정기 이사회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들 중 시민은 없었다는 망언을 했습니다. 그는 “집회때 깃발을 보니까 민주노총, 전교조에서 동원한 사람들이지 시민은 몇 명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현재 MBC 보도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자 고 이사장은 “JTBC가 애국단체 집회는 취재할 생각도 안하겠지만 취재를 갔다면 MBC와 똑같이 쫓겨났을 것이다. MBC는 골고루 취재하는데 성향에 안 맞는다고 쫓아내면 그쪽의 잘못이니 반성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고 이사장은 과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해 명예훼손 혐의로 3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기도 합니다.



▶김영식 천호식품 대표 “촛불시위 데모, 왜 이런지 모르겠다”

촛불집회에 관련된 경솔한 발언은 정치권에서만 나온 것이 아닙니다.

김영식 천호식품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촛불집회를 비난하는 글과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커뮤니티에 ‘나라가 걱정됩니다’란 제목의 글을 남겼습니다. 이 글에는 “촛불시위 데모 등 옛날 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 국정이 흔들리며 나라가 위험해진다”며 “똘똘 뭉친 국민 건드리면 겁나는 나라, 일당백 하는 나라 이런 생각이 들도록 해야 되는데,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이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영상도 함께 올렸는데 “대한민국이 좌파의 최면에 걸려 미쳐 날뛰고 있다” 등 영상은 촛불 집회를 악의적으로 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커지자 김 회장은 해당 커뮤니티에 대국민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천호식품 불매운동을 하는 등 사람들의 화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봉진 자라(ZARA)코리아 사장 “여러분은 하던 공부만 하면 된다”

촛불 집회를 폄하하는 발언은 강연장에서도 나왔습니다.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은 22일 한 강연에 나와 “여러분이 시위에 나가 있을 때 참여하지 않은 4900만명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이 책임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촛불 집회에 참여하는 것이 전혀 생산적이지 못하며 미래를 위한 일이 아니라는 해석이 아니겠냐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이 사장은 “집회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비난 여론 진화에 나섰지만 쉽게 사태가 수습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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