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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나만 몰랐던 건강식 시래기…‘가성비 갑’ 2500원 짜리 해장국도?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시래기는 겨울철만 되면 ‘한국인의 밥상’에 올라오는 대표 식품이다. 무청을 말린 이 식재료는 특출난 외모나 향이 없어 종종 외면받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대의 입맛을 따라잡기에도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겨울이 오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꽉꽉 채워주는 건강식이다.

▶ ‘비타민 보고’ 시래기=시래기는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이다. 딸기보다 많은 비타민C 함유량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당근의 두 배에 달하는 비타민A를 함유하고 있다. 특히 비타민D의 전구체인 에르고스테린 성분이 풍부하다. 에르고스테린은 소화와 면역체계에 탁월한 효능을 보여 겨울철 감기 예방에 효과를 보인다.
시래기에는 철분 함유량도 높아 빈혈 예방에도 탁월하다. 특히 생리, 임신, 출산으로 빈혈에 걸리기 쉬운 여성의 혈액 생성과 혈액 순환을 돕는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동맥경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당분이 빨리 흡수되지 않도록 도와 급격하게 고혈당이 되는 것을 막고, 혈중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시래기의 식이섬유는 각종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하고 포만감을 주기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움직임이 적은 겨울철 시래기의 섭취로 체중 감량 효과까지 따라온다. 뿐만아니라 수분을 흡수해 대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 변비를 예방하고, 장내 노폐물을 배출해 대장암을 예방한다.
풍부한 칼슘 덕에 성장기 어린이 발달과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에도 도움을 준다. 현대인의 꿈인 노화 예방에도 탁월하다. 베타카로틴과 같은 항상화 물질이 다량 함유돼있기 때문이다. 베타카로틴이 세포의 재생과 회복을 도와 면역력을 높인다. 함암 효과도 따라온다.

▶ ‘환상의 짝꿍’ 시래기 X OO=시래기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식재료가 있다. 시래기의 효능을 극대화하면서 함깨 만났을 때 다른 식재료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고등어와 식재료는 특히 궁합이 좋다. 고등어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시래기에 없는 영양성분을 보충해준다. 겨울철 시래기 고등어 조림이면 현대인에게 필요한 영영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다. 시래기는 고등어의 비린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들기름과 시래기의 만남도 괜찮다. 들기름의 필수지방산이 시래기에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해줄 뿐만 아니라 시래기를 훨씬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들깨가루도 마찬가지다. 들깨가루엔 식이섬유, 불포화지방산, 비타민E, F가 풍부해 시래기의 성분을 극대화시킨다. 된장 역시 시래기의 군내를 잡아주는 데에 효과적이다. 


▶ ‘가성비 갑’ 2500원에 즐기는 한 끼=경상북도 상주에는 80년 전통의 시래기 해장국이 유명하다. 국내에선 손에 꼽을 정도로 오래된 식당으로 1936년 이 곳에 처음 문을 열었다. 일제강점기, 6.25를 거쳐 대를 이어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는 남천식당이다.
남천식당의 메뉴는 오직 시래기 해장국 뿐이다. 이미 10년 전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됐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상주 사람들의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한다. 식당은 고작 10명이 앉기에도 힘들지만 따뜻한 계절엔 식당 앞에 테이블을 마련하고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된장에 시래기를 푹 익혀 날계란 하나를 넣어 제공하는 시레기 해장국은 소박하고 건강한 맛이 난다. 기호에 따라 매운 고추와 양념을 넣어서 먹어도 좋다. 특히 매운 고추를 조금 넣으면 알싸한 맛이 더해져 묘한 중독성이 생긴다.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이다. 든든한 한 끼를 지금도 25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식당 영업시간도 특이하다. 새벽 4시에 문을 열어 오후 3시 전에 영업을 마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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