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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정비도 O2O시대] 카닥 수리견적 요청 5분만에…“견적서가 도착했습니다.”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찰칵, 찰칵, 찰칵.’ 아내가 주차하다 끍은 앞바퀴 펜더 사진을 찍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카닥(cardoc)’의 수리견적 요청서에 첨부했다. 구체적인 수리 요구사항을 기입하고, 차량 정보를 앱에 올렸다. 그로부터 5분이 지나지도 않아, 7만원이라는 견적서가 하나 올라왔다. 빠른 반응이 좋았다.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기분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동네 카센타에선 1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했다.

요즘 저렴한 가격과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 자동차 외장 수리에 많이 이용된다는 ‘카닥 앱’을 이용해봤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익숙하지 않은 편이만, 내려받기만 하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카닥은 ‘카 도크(Car Dock)’의 줄임말로 1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을 담겠다는 포부가 담긴 이름이다.


▶간단한 이용 방법 ABC=먼저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다운로드 전용앱인 구글플레이 등을 통해 ‘카닥’ 앱을 내려받는다. 설치 후에 카닥 앱을 시작하면, ‘바로 견적 요청’, ‘수리업체 검색’, ‘카닥워시’, ‘카닥 테크샵’ 등의 4개의 서비스가 화면에 나온다.

‘바로 견적 요청’을 터치해 사고부위 사진을 첨부하고, 차량 정보를 기입하고 어느 지역에서 수리 받을 지를 결정한 뒤, 보험을 적용받을 지 여부를 알려주면 된다.

몇 분 지나면, 3~4곳으로부터 수리 견적서를 받을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차종에 따라 정비업체로부터 올라오는 견적서 숫자는 다르다. 가령 기자가 실제로 수리견적을 요청했을 때에는 1곳으로부터 견적서를 받았다. 지역이 서울 강남이 아닌 강북일 경우, 수입차가 아닌 국산차일 경우 정비업체의 견적서가 많지 않다는 것이 이준노 카닥 대표의 설명이다. 통상 3곳 정도의 정비소로부터 견적서를 받을 수 있다. 2만개에 육박하는 이용 후기를 보면, 거품 없는 수리비와 서비스에 대한 만족을 쉽게 느낄 수 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카닥 서비스의 주요 이용자는 20대 중반~40대 중반이며, 전체 이용자 가운데 95%가 남성이다. 이 대표는 “여성 운전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자동차 수리와 관련해서는 남성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구조적 장점과 운영상 단점=카닥 수리견적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정비업체 사이에 견적 경쟁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카닥에 가맹한 350여개 정비업체가 수리견적 요청이 올라오면 사진을 확인한 뒤 견적서를 올리게 된다. 이를 비교해 정비업체를 선정하는 까닭에 더이상 여러 카센터를 돌면서 가격 등을 비교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또 카닥 이용자들이 올린 후기를 볼 수 있게 한 것은 서비스 질 유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아무리 견적이 저렴하게 나오더라도, 피드백이 좋지 않은 정비업체에 자신의 차량을 맡기지는 않기 때문이다. 카닥의 경우 고객 리뷰 등록수가 약 1만9700건에 이르고 있다. 전체 리뷰 가운데 99%가 ‘좋다(GOOD)’고 응답했다. 올해 기준 고객 불만족 발생률은 0.5%이다.


하지만 드물지만 가끔씩 제기되는 ‘추가 견적’으로 인한 수리비 증가는 단점으로 꼽힌다. 3장의 사진을 바탕으로 견적을 내기 때문에 차량 외장뿐 아니라 내부까지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추가 견적이 불가피하게 된다. 이런 점을 이용해 처음 견적서는 낮게 제시한 뒤 추가 견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발생, 이용자 불만사항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대표는 “추가 견적의 경우 수리에 들어가기 전에 자동차 소유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동의 받지 않고 추가 견적에 대한 수리를 마쳤다면, 카닥이 직접 개입하며, 보상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매년 2배씩 증가하는 이용자=올해 3분기 기준으로 카닥 앱 누적 이용자수는 72만6197명에 이른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52%나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 2013년 서비스 출시 이후 매년 거의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는 생활밀착형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인 카닥이 카카오택시처럼 온라인의 ‘편리성’과 오프라인의 ‘신뢰성’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카닥 앱으로 실시간 상담은 물론, 예약, 수리비 결제까지 간편하게 할 수 있으며, 카닥 서비스를 받은 고객에게 1년간 수리 결과를 보증해준다.


카닥 수리 견적 서비스에 대한 호응은 세차 및 경정비 서비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카닥 워시’는 세차 서비스로 물세차, 오염물질 제거(중성세제 세차 및 클레잉, 글레이징), 마무리 단계인 왁싱으로 진행된다. 이용 요금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유막제거와 발수코팅, 휠과 타이어 광택, 실내 세차(안티 박테리아 공정 포함) 등이 포함되면서 고객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공정이 진행되는 상황을 앱을 통해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신뢰감을 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최근에는 수입차 경정비 서비스인 ‘카닥 테크샵’을 오픈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350여개 카닥 입점 업체의 80% 이상은 평균 30~100%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대표는 올해 15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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