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동로터리 대치도 충돌없이 진행
[헤럴드경제=원호연ㆍ신동윤ㆍ유오상 기자]전국에서 95만명이 모여 또다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이들은 다음 한 주 동안 박 대통령이 하야를 하지 않을 경우 오는 26일 전국적으로 또다시 100만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열 것을 예고했다.
19일 열린 제 4차 촛불집회는 큰 충돌없이 평화롭게 끝났다. 시민들은 26일 제 5차 대규모 촛불집회에 다시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
19일 제 4차 촛불집회는 오후 11시 주최측의 공식 종료 선언으로 끝이 났다. 내자동로터리에는 여전히 수천여명의 시민들이 방송차 위에서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경찰과의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집회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으면 오는 26일에도 이 자리에 다시 오겠다”고 예고했다.
내자동로터리 일대에서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중이지만 자유발언을 중심으로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 |
광화문광장 정리집회 시민발언대에 나성 중학교 3학년인 한 여학생은 “박근혜, 국민의 이름으로 당신으로 해고한다”며 “26일 다시 모여 시민들의 힘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민희(24) 씨 역시 “다음주에 또 나오기 위해 오늘은 집에 돌아 간다”며 “26일에는 전국민이 광화문으로 온다 하니 그때 모여 박근혜 퇴진을 확실히 이뤄내자”고 외쳤다.
집으로 하나둘 돌아가는 시민들 사이로 고등학생 3~4명이 “11월 26일 전국 청소년들도 힘을 합치고 싶다”는 피켓을 들고 차비를 모금하기도 했다. 이들 중 한명인 이정길(16)군은 “오늘 친구들과 다같이 오고 싶었는데 버스비가 없는 친구들이 많아 모금에 나섰다”며 “다음에는 버스를 전세 내 26일에 꼭 만나자”고 말했다.
몇몇 고등학생들이 26일 상경하기 위한 버스비를 모금하고 있다. |
이날 집회에는 서울에서만 60만명(경찰 추산 18만명)이 참석했다. 당초 다음주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고 한때 가랑비도 내려 비교적 적은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능 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을 중심으로 인파가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특히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진다”는 발언에 자극받은 시민들이 촛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근혜 정권 퇴진’ 목소리는 비단 서울에서만 울려퍼진 것은 아니었다. 주최측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춘천, 청주, 전주,창원 등 전국에서 35만명의 시민들이 모였다고 집계했다. 경찰추산으로도 70여곳에서 9만2000여명이 모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집회 중 연행된 시민은 단 1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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